화엄사에는 세 가지 색의 매화가 있다

매화의 계절, 그윽한 향기에 취하다

등록 2019.02.27 07:24수정 2019.02.27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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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날씨가 계속 이어지면서 구례의 꽃들이 예상보다 일찍 꽃들이 피고 있습니다. 구례 현천마을의 산수유꽃이 일부 피기 시작하면서 구례 산수유꽃 축제 기간인 3월 16일부터 24일까지는 거의 만개한 산수유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산수유꽃 구례 현천마을에 핀 노란색 산수유꽃 ⓒ 임세웅

 
구례 산수유꽃 축제가 시작되는 3월 16일이 되면 만개한 산수유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란색 산수유꽃이 예상보다 빨리 핀 것처럼 구례 화엄사의 홍매화도 예년에 비해 일주일 정도 일찍 필 것으로 예상됩니다.


(1) 화엄사 각황전 앞 홍매
 

홍매 구례 화엄사 각황전 옆 붉은색 매화 ⓒ 임세웅


화엄사의 봄을 대표하는 홍매화는 1703년 각황전과 원통전을 중건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계파 스님께서 심은 나무로 다섯 장의 꽃잎이 고귀함을 더하는 아름다운 매화입니다.

시주할 돈이 없어 애태우며 간절한 마음으로 헌신 공양한 설화 속 노파의 마음이, 언제나 위태로운 왕자(연잉군)를 바라보았던 숙빈 최씨의 애틋한 마음이, 불탄 장육전을 짓고자 했던 벽암 스님과 계파 스님의 애타는 마음이 담겨 붉은빛이 더욱 붉어 흑매라고도 부릅니다.
 

홍매 구례 화엄사 각황전 옆 붉은색 매화 ⓒ 임세웅

 
꽃이 피는 3월 말이 되면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아름다운 홍매화를 마음에 담기 위해 화엄사를 찾고 있습니다. 

화엄사 홍매화와 더불어 일주문 옆 분홍매, 만월당 앞 백매를 세 가지 색의 세 가지 매화라는 의미의 '화엄사 삼색 삼매'라고 부릅니다. 

(2) 일주문 앞 분홍매
 

분홍매 구례 화엄사 일주문 옆 분홍색 매화 ⓒ 임세웅

 
일주문 옆 분홍매는 영조 24년(1748) 상월 스님이 운고각 아래 당간지주 뒤에 심은 두 그루의 매화나무 중 한 그루로 상월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2007년 보제루 앞 석벽 담장을 조성하면서 한 그루는 잘라버리고 한 그루는 청풍당 앞으로 옮겨 심었고 2012년 청풍당 왼쪽으로 요사채를 증축하면서 석옹 옆으로 옮겨 심었으며 2013년 다시 지금의 자리로 옮겨 심었습니다.


여러 차례 옮겨진 분홍매는 이제는 자리를 잡아 일주문을 들러서는 이들에게 은은한 매화향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분홍매 구례 화엄사 일주문 옆 분홍색 매화 ⓒ 임세웅

 
(3) 만월당 앞 백매
 

백매 구례 화엄사 만월당 앞 하얀색 매화 ⓒ 임세웅

 
일주문과 금강문을 지나 천왕문에 이르면 어디선가 풍겨오는 향긋한 매화향이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노스님들이 기거하는 만월당 앞에 핀 하얀색 매화는 유독 향이 짙어 코끝을 간지럽힙니다.

알려진 사연도 감취진 이야기도 알 수 없는 백매지만 꽃 피는 봄이 되면 스님들께는 향을 공양하고 관광객들에게는 아름다운 자태를 뽐냅니다.
 

백매 구례 화엄사 만월당 앞 하얀색 매화 ⓒ 임세웅


노란 산수유꽃만 보고 가신다고요? 노란 산수유꽃을 보셨으니 구례 화엄사의 세 가지 색, 세 가지 매화를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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