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트럼프, 호안끼엠 호수서 '산책회담' 갖을까

김 위원장, ‘김일성 루트’ 따라 하롱베이행 예상... 호치민묘도 참배할 듯

등록 2019.02.27 10:38수정 2019.02.27 10:38
1
원고료로 응원
 

메트로폴 하노이 외관. 홍보용 스틸. ⓒ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북미 단독 정상회담 및 확대 정상회담이 개최될 장소로 정해진 메트로폴 호텔은 고풍스러운 희색 외관을 갖춘 식민지시대 건축물로, 1901년 하노이에서 문을 연 첫번째 근대식 호텔이다.       

메트로폴 호텔은 전체 4층 높이에 흰색의 낮고 넓은 외관을 지닌 유럽풍 건물이다. 19세기 중반~20세기 전반기에 유행한 식민지 시대풍의 신고전주의 양식을 따랐다. 

복수의 호텔 예약 사이트에 따르면, 이 호텔은 객실 수는 364개로 많지 않으나 하노이 최초의 근대식 호텔로, 국제회의 장소로도 자주 이용된다. 지난 24일 북한 의전팀이 호텔 내의 컨퍼런스앤비즈니스센터를 방문해 최종 점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내 중심지에서 떨어진 구시가지 근처에 자리잡고 있어 보안에 유리하고 번잡스러움을 피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배할 것으로 관측되는 호치민 묘지가 있는 바딘 광장과도 약 2.6㎞ 거리로 가까운 편이다.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 전경. ⓒ 정성장 박사 제공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 내부 모습. ⓒ 정성장 박사 제공

유력한 정상회담 장소로 거론되던 이 호텔을 지난 23일 방문한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26일 논평을 내고 "1901년에 오픈한 매우 우아하고 세련된 프랑스식 건물을 갖춘 호텔"이라며 "본인이 방문했을 때 군경이 폭발물 탐지견을 데리고 수색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21~23일까지 3일간 하노이를 사전 답사한 정 본부장은 "메트로폴 호텔 바로 옆에는 영빈관과 오페라하우스가 있고, 아주 가까운 거리에 호안끼엠 호수가 있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8일 오찬 후 호안끼엠 호수를 산책하면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식 정원 있는 메트로폴 호텔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 내부. 홍보용 스틸. ⓒ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지난해 6월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북·미 정상은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 정원을 산책했다. 메트로폴 호텔 내부에도 유럽식 정원이 있다고 알려졌는데, 약 530m가량 떨어진 호안끼엠 호수와 해당 정원 중 한 곳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정 본부장은 김 위원장의 숙소로 멜리아 호텔이 낙점된 것과 관련해선 "우아함과 세련됨, 주변환경을 고려했을 때 유럽식 건물인 메트로폴 호텔이 현대적 건물인 멜리아 호텔보다 훨씬 낫다"면서도 "상대적으로 객실이 더 많은 멜리아 호텔이 김 위원장의 수행원과 경호인력 전원을 다 수용할 수 있고, 고층의 객실에서 하노이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다는 점이 호텔 선정의 중요한 기준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숙소인 멜리아 호텔 전경. ⓒ 정성장 박사 제공

   

멜리아 호텔 내부. ⓒ 정성장 박사 제공

 
55년만에 베트남 방문한 북 최고 지도자


한편 26일 오전 트럼프 미 대통령보다 앞서 베트남에 입성한 김 위원장은 동당역에서 국도를 타고 하노이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 일행은 오전 11시(현지시각) 멜리아 호텔에 짐을 풀었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베트남을 방문한 것은 55년 만이다. 

김 위원장은 첫 외부 일정으로 같은날 오후 5시께 현지 북한 대사관을 방문했다. 김영철·김평해 노동당 부위원장 등이 김 위원장을 수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베트남 하노이 소재 북한 대사관 전경. 김정은 위원장이 26일 오후 첫 일정으로 방문했다. ⓒ 정성장 박사 제공

 
정 본부장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월 27~28일 양일 간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마친 뒤, 28일에 베트남공산당이 주최하는 공식 환영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3월 1일엔 호치민릉 참배 및 베트남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갖고, 2일 하노이 인근의 산업시설 시찰과 하롱베이 관광을 하고 3일 환송 오찬 후 떠날 것으로 예측된다. 과거 김일성 주석도 베트남 방문 시 하롱베이를 둘러봤다.

정 본부장은 "멜리아 호텔의 보안검색대가 다음달 3일까지 유지된다면 김 위원장이 그날까지 하노이에 체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베트남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26일 오후 8시30분(현지시각)에 도착했다"고 알렸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오전 11시 주석궁에서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과, 정오에는 정부 건물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각각 회담한 뒤 28일 베트남을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호치민 박물관과 묘. 묘가 위치한 바딘 광장은 1945년 9월 2일 호치민이 독립을 선언하고 베트남 민주공화국을 수립한 장소다. 올해는 호치민 사망 50주년이 되는 해다. ⓒ 정성장

   

호치민 주석의 집무실. ⓒ 정성장

   

호치민 주석이 생전에 거주했던 저택. 현재는 관광지로 돼 있다. ⓒ 정성장

 
#김정은 #트럼프 #정상회담 #베트남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4. 4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5. 5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