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리뱅이처럼 살고 싶어요"

[인터뷰] 대전·당진 숲해설가, 강정숙 뽀리뱅이놀이터 농원 대표

등록 2019.03.11 14:50수정 2019.03.1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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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리뱅이놀이터 강정숙 대표 ⓒ 김예나

 
강뽀리. 사기소리에서 뽀리뱅이놀이터를 운영하고 있는 강정숙 대표의 별명이다. 뽀리뱅이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이다. 나라가 어려웠던 시절에는 뽀리뱅이를 봄나물로 무쳐 먹을 정도로 뽀리뱅이는 지천에 널린 잡초이면서도 여러모로 활용됐다.

강정숙 대표는 "뽀리뱅이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지만 관심이 없으면 눈에 잘 띄지 않는 들풀"이라며 "제 역할을 충분히 하는 뽀리뱅이처럼 살고 싶다"고 말했다.

"뽀리뱅이는 봄에 꽃을 피워 열매를 맺고, 가을에 싹을 틔워요. 그리고 추운 겨울을 견디죠. 뽀리뱅이처럼 살고 싶어서 뽀리뱅이라는 이름을 따서 농원 이름도 '뽀리뱅이'라고 지었어요. 또 이름 끝에 '놀이터'라고 붙인 이유는 즐겁고 재밌게 농사를 짓자는 의미에요. 뽀리뱅이놀이터는 제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공간입니다."

자연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숲해설

고대면 당진포2리에서 태어난 그는 고산초와 당진여중, 당진여고를 졸업했다. 그리고 벼농사를 지었던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예산농업전문대학 원예학과에 진학했다. 강 대표는 "어릴 적부터 가장 많이 보고 자라 농사가 익숙했다"며 "꽃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았기에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원예학과에 진학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든 꽃을 보면 잘 키워서 되살리고 싶은 마음이 들곤 했다"면서 "대학 졸업 후 국화 농사를 지어봤지만 여자 홀로 농사를 짓는 것이 현실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결혼 후 서울과 대전에 거주한 그는 자녀들에게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자 숲해설에 관심이 생겼다. 이후 지난 2004년 대전녹색연합이 주최한 문화생태해설사 양성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숲해설가로 나서게 됐다.

지난 2015년 고향인 당진으로 돌아온 그는 사기소리에서 뽀리뱅이놀이터를 운영하며 블루베리와 아로니아 등을 키우며 농사를 짓고 있다. 농사만 짓는 것이 아니라 당진에서 숲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숲을 알리는 역할을 해왔지만 몸소 체험하고, 자연과 친해지고자 귀촌해 농사에 전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숲 해설을 지속해서 하고 싶었던 그는 당진시농업기술센터(소장 윤재윤)를 통해 농업기술대학에서 친환경과정을 수료하고, 더불어 새로운 꿈을 안고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을 취득하고 마스터가드너로 활동하고 있다.

강 대표는 "농사와 함께 숲해설가로 활동하고 싶어서 당진어울림여성회(회장 오윤희) 내 산전수전 동아리에서 지역의 엄마들과 함께 생태공부를 하고, 충남도 공모사업 '숲에서 자라는 아이들'도 함께 했다"며 "마스터가드너 활동을 통해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작은 텃밭을 만들어주고, 최근에는 삼선산수목원에서 숲해설 위탁업체로 선정돼 숲해설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성과 발표력, 표현력을 기르는데 생태체험은 큰 도움이 된다"며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생태체험을 진행한 결과 집중력과 관찰력도 높아지는 것을 몸소 느꼈다"고 말했다.

자연과 함께 사는 삶

한편 그는 앞으로도 뽀리뱅이놀이터에서 농사도 짓고 지역민을 대상으로 숲해설을 하면서 자연과 함께 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는 "숲해설가의 사전적 의미는 '자연에 대한 정보를 주는 사람'이지만, 나는 '사람들이 자연에 관심을 갖게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며 "늘 곁에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갖지 않는 자연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연에 많은 지혜가 담겨 있다는 그는 "자연에는 규칙이 있고, 자연 스스로가 그 규칙 속에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게 숲은 삶이에요. 자연을 통해 나라는 존재가 아주 작다는 것을 알게 됐고, 내 자신이 작은데도 불구하고 숲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어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강정숙 대표는
·1965년 고대면 당진포2리 출생
·고산초·당진여중·당진여고 졸업
·예산농전(현 공주대) 원예학 전공
·현 뽀리뱅이놀이터 대표
덧붙이는 글 당진시대 김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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