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추락... 중국, '보잉 737 맥스8' 운행 중단

에티오피아 여객기 추락... 중국 항공사, 동일 기종 운항 중단

등록 2019.03.11 13:30수정 2019.03.1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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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에티오피아 여객기 추락 사고로 미국 최대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거센 후폭풍에 휘말렸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1일 중국 정부는 모든 자국 항공사들에 전날 추락한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와 같은 기종의 운항을 전면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전날 에티오피아 항공의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는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출발해 케냐 수도 나이로비로 향하다가 이륙한 지 약 6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157명이 전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여객기는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서 이륙해 방카 블리퉁 제도로 향하던 중 추락해 탑승자 189명이 전원 숨진 라이언에어 여객기와 같은 기종이다. 

중국 민용민항국은 성명을 통해 "10월에 이어 또다시 보잉 737 맥스 8 기종의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라며 "두 사고 모두 인도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보잉 737 맥스 8 기종이고 이륙 단계에서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연방항공국(FAA)과 보잉사의 비행 안전 보장 조치를 확인한 후 각 항공사에 737 맥스 8 기종의 운항 재개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중국항공,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등 중국 항공사가 보유한 B737 맥스 8 기종 40여 대의 운항이 중단됐다.

항공 전문가인 미국 CNN방송의 리처드 퀘스트는 "현재로서는 (두 추락 사고의 연관성이) 우연 같다"라면서도 "항공 당국의 조사를 지켜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반면 또 다른 전문가는 "1년 내 같은 기종이 두 차례 추락한 것은 유사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아직 정확한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번 사고는 보잉사에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737 맥스 시리즈는 2017년 출시한 보잉사의 최신 기종이다. 지금까지 350대를 각국 항공사에 인도했으며, 계약을 마치고 출고를 기다리는 물량도 4661대에 달한다.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베트남 항공사 비엣젯이 737 맥스 시리즈 항공기 100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 항공기 시장인 중국이 737 맥스 시리즈의 운항을 중단하면서 보잉사의 고공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가 미중 무역협상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스타항공이 지난해 처음으로 737 맥스 시리즈 기종을 구입해 국제선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항공 #보잉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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