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에 "김정은 타도" 낙서

낙서 인정한 '천리마민방위' "지금은 외롭지만 모두 만날 것"

등록 2019.03.11 15:05수정 2019.03.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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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샤 나이두씨가 올린 트위터.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담벼락에 김정은 정권 타도를 주장하는 낙서가 그려져 있다. ⓒ @sumishanaidu

북한의 외교공관 담벼락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타도하자는 내용의 낙서가 그려졌다. 지난 1일 김정은 체제 전복을 선언했던 '자유 조선'이라는 단체가 한 걸로 보인다.

말레이시아에서 일하는 기자인 수미샤 나이두씨가 11일 오전 트위터 (@sumishanaidu)에 올린 글과 사진에 따르면,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정문 양 옆 담벼락에 낙서가 그려졌다.

나이두씨는 이 낙서에 대해 "지난 밤에 처음 목격됐고, 김정남 암살 사건 재판 재개와 한국 대통령의 방문을 앞둔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설명했다.

낙서 내용은 "자유조선", "자유조선 우리는 일어난다!", "김정은 타도 련대(연대)혁명" 등이다. 큰 원 안에 윗쪽으로 향한 화살표를 그린 마크도 그려져 있다. 나이두씨는 이 낙서를 가리기 위해 탁자보 같은 걸 담벼락에 걸쳐놓은 사진도 올렸다.

담벼락에 그려진 마크는 2017년 암살당한 김정남(김정은의 이복 형)의 아들 김한솔씨를 보호하고 있다고 알려진 천리마민방위라는 단체가 자유조선(Free Joseon)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마크다. 이 단체는 11일 오후 홈페이지에 낙서가 자신들의 행위란 걸 인정하는듯한 내용을 올렸다.

이 단체는 "Kuala Lumpur(쿠알라룸푸르) 용기"라는 제목 하에 "조용히 자유를 갈망하는 지금은 비록 외룹습니다. 그러나 용기로 인하여 한 명 한 명 우리는 만나게 될 것입니다"라는 내용을 올렸다.

이같은 내용으로 볼 때 쿠알라룸푸르 북한대사관에 대한 낙서는 자기 단체의 존재를 알리고 김정은 정권의 전복을 바라는 다른 이들에게 비슷한 행동을 취할 것을 촉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한편 이 낙서가 그려진 뒤인 11일 김정남 암살 사건을 맡은 말레이시아 검찰은 용의자 2명 중 한 명인 시티 아이샤의 살인 혐의를 취하했고 법원은 그를 즉각 석방했다.

 

'천리마민방위' 홈페이지에 11일 오후 올라온 글. ⓒ cheollimacivildef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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