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737 맥스 운항 중단 지시... 위기의 보잉

트럼프 "빨리 해답 찾아라".. 보잉 주가 10% 넘게 폭락

등록 2019.03.14 10:37수정 2019.03.14 10:37
0
원고료로 응원

전 세계 항공사들의 보잉 737 맥스 시리즈 항공기 운항 중단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미국 최대 항공기 제작사 보잉이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간 추락 사고가 발생한 보잉 737 맥스 8 기종의 운항 중단을 지시하는 행정 명령을 발동했다.

보잉사를 편들다가 결국 여론에 밀려 뒤늦게 운항 중단을 지시한 트럼프 대통령은 "보잉사는 훌륭한 회사"라며 "그들이 빨리 해답을 찾아내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캐나다 정부도 이날 "새로운 자료를 분석하고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국내외 모든 항공사가 운항하는 보잉 737 맥스 시리즈 항공기의 이착륙과 캐나다 영공 통과를 제한한다"라고 밝혔다.

캐나다는 전날까지만 해도 보잉 737 맥스 시리즈의 운항을 금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입장을 바꿨다. 이로써 영국, 중국, 호주, 독일을 비롯해 미국까지 가세하면서 40여 개국 항공사들이 보잉 737 맥스 시리즈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737 맥스 시리즈는 2017년 출시한 보잉사의 최신 기종이다. 지금까지 350대를 각국 항공사에 인도했으며, 계약을 마치고 출고를 기다리는 물량도 4661대에 달한다.

지난 10일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는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출발해 케냐 수도 나이로비로 향하다가 이륙한 지 약 6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157명이 전원 사망했다.


지난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서 이륙해 방카 블리퉁 제도로 향하던 중 추락해 탑승자 189명이 전원 숨진 라이언에어 여객기와 같은 기종이다. 

불과 4개월 만에 대형 인명 사고가 또다시 발생하자 항공사들은 재빨리 운항 중단에 나섰다. 아직 정확한 사고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두 사고 모두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추락했고, 조종사가 비행 결함을 호소하면서 연관성이 우려되고 있다.

보잉사 "안정성 신뢰"... 항공사들은 '불안'

그러나 보잉사는 성명을 통해 "항공사들의 (운항 중단) 결정을 이해한다"라면서도 "737 맥스 시리즈의 안전성을 신뢰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연방항공청(FAA)도 "우리는 상업용 항공기의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하고 있다"라며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결함이 확인되면 즉각적이고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운항 중단을 결정하는 항공사들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보잉사의 주가는 에티오피아 추락 사고 이후 10%포인트 넘게 폭락했다.

미국 교통부 감사관을 지낸 매리 샤이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항공 당국과 항공사들이 보잉사의 주장을 비웃고 있다"라며 "운항 중단을 선언하는 항공사들이 늘어날 수록 보잉사가 받을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 #에티오피아항공 #737 맥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단독] 대통령 온다고 축구장 면적 절반 시멘트 포장, 1시간 쓰고 철거
  2. 2 '김건희·윤석열 스트레스로 죽을 지경' 스님들의 경고
  3. 3 제대로 수사하면 대통령직 위험... 채 상병 사건 10가지 의문
  4. 4 미국 보고서에 담긴 한국... 이 중요한 내용 왜 외면했나
  5. 5 장시호 "그날 검사 안 왔어, 쪽팔려서 만났다 한 거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