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북한과 물밑접촉 계속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정상회담 도중 '최선희 기자회견' 보고받아

등록 2019.03.15 19:07수정 2019.03.15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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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과의 대화를 지속하고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의 모라토리엄(발사유예)을 유지할지를 곧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한 가운데, 문재인 정부가 북미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살리기 위해 북측과 계속 접촉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오후 4시께(캄보디아 현지시각) 기자들과 만나 "미국, 중국과는 물밑으로 접촉하는 기류가 잡히는데 북한과 접촉하고 있는지, 접촉할 계획이 있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물밑 접촉은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과의 소통에 어려움이 있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선희 부상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앞서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우리 정부는 어떤 경우에든 북미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짧게 논평했다.

현재 문재인 정부 '안보 두톱'인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각각 중국과 미국을 방문해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훈 센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는 도중에 최선희 부상의 기자회견 내용을 강경화 외무부 장관으로부터 보고받았다.

김 대변인은 "강경화 장관이 별도로 시간을 잡아서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이 아니라 캄보디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도중에 보고했다"라며 "서울 국가안보실에서는 최 부상이 정확하게 무슨 발언을 했고, 그 발언의 의미가 뭔지 다각도로 접촉해서 그 진의를 파악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최 부상의 발언이 타스통신, 일본 언론, 로이터 등 외신을 통해 들어온 것이다"라며 "그래서 우리 말이 아니고 한번 거쳐서 번역돼 들어오는 말이기 때문에 조금씩 원문의 뉘앙스가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저도 (북한과의) 접촉경로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국가안보실에서) 최 부상 발언의 원문, 그 말의 의미 등을 파악해서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간 비핵화 협상 냉각기가 길어질 가능성과 관련, 김 대변인은 "일단 진의를 파악해야 하는데, 협상 테이블이 깨지는 것까지 가지는 않는다는 것이 언론분석이더라"라고 에둘러 비관적 전망을 일축했다.

김 대변인은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우여곡절도 있고, 어려움과 낙관이 있지 않겠나?"라며 "미국과 상의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가안보실은 오늘 안으로 최선희 부상 기자회견의 정확한 내용과 진의 등을 파악해 문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내일(16일) 세계 최대 규모의 불교.힌두교 사원인 앙코르 와트를 방문한 뒤 귀국한다. 
#최선희 #문재인 #강경화 #김의겸 #북미 비핵화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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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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