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또 '생화학 실험' 추진 의혹... "즉각 중단"

[현장] '주피터 프로젝트 중단' 외치며 미군 출근 저지한 부산 시민들

등록 2019.03.25 17:17수정 2019.03.2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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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만동 8부두 미군부대 세균무기실험실 주한미군 출입 항의투쟁 ⓒ 이윤경

   
주한미군이 부산항 8부두에서 생화학 대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주피터 프로젝트'를 지속한다는 계획이 13일 <부산일보>를 통해 알려졌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2019년 8부두에 예산 40억 원을 편성해 주한미군의 생화학전 과제인 주피터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그뿐만 아니라 2020년 1분기에도 주피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계획이 추가로 확인됐다. 

앞서 부산 남구지역 주민대책위와 노동조합이 세균무기 실험실의 위험성을 알리고 항의하자,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검사용 시료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미 국방부 2019년 회계년도 생화학방어프로그램 예산 평가서에 '살아 있는 매개체 실험'이 명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영문 피켓을 들고 주한미군에게 격렬히 항의하는 참가자들 ⓒ 이윤경



이에 지역 주민, 노동조합 등 별개로 있던 대책위들은 '감만동 8부두 미군 부대 세균무기실험실 철거 남구지역대책위'(이하 남구대책위)를 결성했다. 지난주부터 매일 오후 7시 홈플러스 감만점 앞에서 촛불집회를 가진 남구대책위는 25일부터 오전 7시로 시간을 변경해 감만동 8부두 앞에서 주한미군 출입 항의투쟁을 시작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이기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교선국장은 "주한미군이 우리 땅에서 우리 몰래 4년이나 주피터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면서 "부산시민들의 목숨이 달린 일인데 어떻게 가만히 있겠는가"라고 분노했다. 

남구대책위는 "주한미군은 세균무기실험을 중단하고 모든 정보를 공개하라" "국민을 속인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즉각 사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출근하는 미군들을 향해 항의했다. 이를 막으려는 경찰에 의해 집회 참가자들이 넘어지면서 다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이 밀어서 넘어진 참가자가 오른쪽 하단 뾰족한 철침을 박아 놓은 바리케이트로 넘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다. ⓒ 이윤경


이우백 민주노총 부산본부 통일위원장은 "소성리와 일본영사관 앞에서 익숙히 보던 풍경을 여기서도 보게 됐다"며 자국민의 집회을 막는 경찰들을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한미 정상이 만나 한반도의 평화를 말할 때도 생화학무기 실험은 멈추지 않았다. 탄저균은 언제든 유출될 수 있다"며 "이 실험을 중단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2016년부터 주한미군의 생화학 대처 능력을 기르기 위한 '주피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진입이 가로막힌 주한미군이 대책위를 향해 영상을 찍고 있다. ⓒ 이윤경

   

"부산시민의 목숨이 달렸다! 세균무기 실험실 즉각 폐기하라!"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 이윤경

#8부두 #세균실험실 #주피터프로젝트 #민주노총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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