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계속되는 청와대의 "인사검증에 문제 없었다"

조국·조현옥 수석 경질론도 거듭 일축... "검증 기준 고칠지 말지 의견 듣는 중"

등록 2019.04.02 13:46수정 2019.04.0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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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지난 3월 31일 오전 청와대에서 인사청문회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윤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조동호 과학기술 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뿐만 아니라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까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사흘째 "인사검증에는 문제가 없었다"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이 잘못했다, 책임져야 한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 두 분이 잘못한 게 드러나지 않았다고 얘기한 것이다"라며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까"라고 말했다. 거듭 '인사검증 책임론'이나 '조국-조현옥 수석 경질론'을 일축한 것이다.

"조국·조현옥 왜 지키려고 하나?"에 "뭘 지킨다는 거냐?" 반박

"조국 수석과 조현옥 수석을 지켜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라는 출입기자들의 질문에는 "지킨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제가 이 자리를 그만두고 나가지 않는 것을 두고 저를 지킨다고 표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직답을 피해갔다.

윤 수석은 "그냥 근무하는 분이 근무하는 것이 뭘 지킨다는 건 부적절한 것 같다"라며 "주관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어제 '조동호 후보자 아들의 외제차 사용이 무슨 문제냐?'고 말한 것은 여론과 동떨어진 것이라는 비판이 있다"라고 전하자, 윤 수석은 "제가 언제 '그게 문제냐?'고 말했나?"라며 "저는 '3000만 원대 벤츠와 포르쉐가 큰 문제가 안 된다고 (검증팀에서) 판단했다'고 말했다, 기사와 제가 말한 것에는 차이가 있다"라고 반박했다.

"조동호 후보자의 부실 학회 참석은 구글링만 해보면 참석한 사실과 논문 초고까지 나온다"라는 지적에는 "확인한 바에 따르면 검색을 통해 그것을 알아내기 힘들었다"라며 "그 얘기는 처음 들었다"라고 말했다.


윤 수석은 최정호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조동호 후보자의 지명 철회가 있던 지난 3월 31일에도 "(청와대가 정한) 7대 원천 배제 기준에는 걸리지 않았으니까 검증 과정에서의 문제는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다음날(4월 1일)에도 윤 수석은 "저희가 시스템상으로 걸러낼 만큼 걸러냈다"라며 "(인사검증 라인의) 실수가 있어서 흠결을 잡아내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조국 수석과 조현옥 수석의 책임론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어서 특별한 조치도 없다"라고 일축했다.

"검증에는 문제가 없었다"라면서도 "국민 눈높이 반영하겠다"

하지만 이렇게 "청와대 인사검증에는 문제가 없었다"라고 주장하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검증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검증 기준과 관련, 윤 수석은 "진행사항이 있는 걸로 안다, 완성되면 말하겠다"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여러분이 제기하는 부분을 다 반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윤 수석은 "(인사검증 기준을) 고칠지 말지 의견을 듣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지금은 의견을 듣고 있고 있는데 부처별로 인사검증 가중치를 두는 방안 등은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조국.조현옥 수석 경질론 #인사검증 책임론 #윤도한 #최정호 #조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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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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