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던진 5G 승부수 먹힐까

[현장] KT, 속도 제한 없는 데이터 무제한 5G 요금제 공개... 5G망 도달 범위엔 여전히 제약

등록 2019.04.02 13:54수정 2019.04.03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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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5세대(G) 이동통신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KT는 5G 상용화를 앞두고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고 해외 데이터 로밍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들고 나왔다.

KT는 5G 서비스 시작 3일을 앞둔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5G 요금제와 서비스를 공개했다. KT가 공개한 요금제의 가장 큰 특징은 일정 양의 5G 데이터를 제공하는 경쟁사와 달리 속도 제한 없는 완전 데이터 무제한이라는 점이다. KT는 이 같은 요금제 '슈퍼플랜 3종'과 8개의 '초능력 5G 서비스'를 발판 삼아 5G에서는 1위에 올라서겠다고 선언했다.

KT의 5G 요금제는 베이직·스페셜·프리미엄 등 3가지다. '베이직'은 월정액 8만원에 5G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LTE(롱텀에볼루션) 완전 무제한 요금제인 '데이터 온 프리미엄'의 월정액 8만9000원보다 9000원 더 싸다. '스페셜'은 월정액 10만원에 데이터 무제한 및 월 최대 8만8000원 상당의 'VVIP 멤버십' 혜택을 제공한다. '프리미엄'의 경우 월정액 13만원에 스페셜 요금제의 혜택과 함께 월 4500원 상당의 단말기 분실 및 파손 보험(멤버십 포인트 차감)을 추가로 제공한다.

또 모든 요금제가 전 세계 185개국에서 로밍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준다. 다만 속도는 요금제별로 제한을 둔다. 베이직의 경우 카카오톡 등 메신저 이용에 지장이 없는 수준인 100kbps(초당 킬로비트)가 최대 속도이고, 프리미엄의 경우엔 고화질(HD) 동영상을 이용할 수 있는 3Mbps(초당 메가비트)가 최대다.

"속도 제한은 5G답지 않다"... KT, 경쟁사에 없는 '데이터 무제한' 선택
 

KT가 2일 기자간담회에서 소개한 증강현실(AR)과 3D를 이용한 영상통화 서비스 '나를'(narle)을 시연하고 있다. ⓒ 류승연


  이들 요금제는 선택약정과 가족결합을 이용하면 최대 50% 할인이 적용된다. 선택약정 할인만 적용될 경우 베이직 6만원, 스페셜 7만5000원, 프리미엄 9만7500원이고 '프리미엄 가족결합'까지 적용하면 베이직 4만원, 스페셜 5만원, 프리미엄 6만5000원으로 내려간다.

슈퍼플랜 요금제와 별도로 데이터 이용량이 많지 않은 이용자를 위한 '5G 슬림' 요금제도 내놨다. 이 요금제는 월정액 5만5000원(선택약정 25% 적용시 4만1250원)에 매월 8GB(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기본 제공량을 다 쓰면 최대 1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사실상 5G에서는 대용량 데이터를 소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요금 절감에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LTE의 중간구간 요금제인 '데이터 온 톡'(3GB, 월4만9000원)과 비교하면 6000원을 추가로 부담하고 데이터를 2.7배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박현진 KT 5G사업본부장(상무)은 "5G에서는 초고화질 영상과 가상현실 등의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이용자의 데이터 소비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라며 "속도 제한이 걸린 무제한 요금제는 5G답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5G 핵심 서비스로는 커뮤니케이션·게임·미디어 등 3개 분야를 제시하고 8개의 서비스를 공개했다. 증강현실(AR)과 3D를 이용한 영상통화 서비스 '나를'(narle), 최대 4명과 초고화질(UHD)로 그룹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리얼 360앱', 프로야구와 공연 실황 중계앱인 프로야구 라이브와 뮤시션 라이브, 스트리밍 게임 등이 핵심 서비스다.

인구밀집 장소 중심으로 구축된 5G망, 당분간 이용 제약

다만 5G 이동통신망의 도달 범위(커버리지)는 여전히 제한이 많다. KT의 경우 서울 전역과 수도권, 6대 광역시와 85개 시 일부 지역에만 5G 통신망이 구축된 탓이다. 5G망이 도달하지 않는 곳에서는 LTE망으로 연결된다.

KT는 현재 주요 인구밀집 장소인 대형쇼핑몰, KTX·SRT 지상 구간, 경부·호남선 고속도로 전 구간 등에도 5G 통신망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필재 KT 마케팅 부문장(부사장)은 "5G 가입자 증가 추이에 따라 5G망도 1년 내에 LTE통신망처럼 촘촘히 구축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올 연말까지는 지하철 구간까지 5G망을 완벽히 구축하겠다"라고 밝혔다.

KT는 상용 서비스 시작과 함께 '5G 커버리지 맵(map)'을 KT 홈페이지에서 공개해 시·군 단위의 5G 커버리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 월 5만5000원(9GB)·7만5000원(150GB)·9만5000원(250GB) 등 3가지 요금제를 확정해 공개했다. 경쟁사에 비해 3만원 가량 저렴하고 기본 제공 데이터를 최대 50GB 더 늘린 게 특징이다. SK텔레콤의 경우 3일 요금제를 발표하는데 월 5만5000원(8GB)·7만5000원(150GB)·9만5000원(200GB)·12만5000원(300GB) 등 4가지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5G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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