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공주보 보도에 발끈한 정진석 "'녹조 라테'는 미신"

정 의원,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작심 비난... 'PD수첩'에 사과 요구도

등록 2019.04.10 11:14수정 2019.04.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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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보 향하는 정진석 의원 자유한국당 정진석(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당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후 나주보를 방문하기 위해 차량에 오르고 있다. ⓒ 남소연


"<PD수첩>은 과학을 외면하고, '녹조 라테' 미신에 집착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MBC < PD수첩 >을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MBC < PD수첩 >은 지난 9일 '4대강, 가짜뉴스 그리고 정치인' 편을 내보내며 공주보와 관련한 가짜뉴스를 팩트체크했다. < PD수첩 >이 보 철거의 당위성에 힘을 실어주자, 공주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이 반발하고 나선 것.

정 의원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서 작심한 듯 준비한 원고를 읽어내려 갔다. 정 의원은 같은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대로 올리기도 했다.

" PD수첩의 의도적으로 편향된 보도가 가짜뉴스"

그는 "< PD수첩 >이 '4대강 가짜 뉴스 그리고 정치인'이라는 제목의 1시간짜리 프로그램을 내보냈다"라며 "저는 이 프로를 다 보고나서야, 타이틀에 등장하는 '정치인'이 저라는 것을 알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정치인 정진석은 민주당이 다수를 장악하고 있는 공주 시의회를 주물러 '공주보 파괴 반대' 결의안을 이끌어내고, 민주당 소속인 공주시장도 사실상 보 철거에 반대하도록 만들고, 가짜 뉴스로 공주 지역의 농민과 이장님들을 마음대로 동원하는, 엄청난 괴력의 소유자였다"라며 < PD수첩 >의 논조를 비꼬았다.

그는 또한 "저는 가짜뉴스를 생산한 적도, 농민들을 뒤에서 조종한 적도 없다"라며 "가짜뉴스는 오히려 공주보철거반대투쟁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 PD수첩 >의 의도적이고 편향된 보도가 가짜뉴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이어 "환경전문기자인 한삼희 <조선일보> 수석위원은 '4대강 조사위원회의 보 해체 경제성 평가는 거의 조작 수준이다', '보고서를 보고 놀라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라고 했다"라며 인용한 후 "4대강조사평가위의 보 해체 결론은 '답정조', 즉 '답을 정해놓은 조사 결과'"라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 가짜뉴스 뒤섞인 '공주보 철거' 반대집회, 누가 퍼뜨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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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나서는 정진석 의원 자유한국당 정진석(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당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후 나주보를 방문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 남소연


특히 정 의원은 "공주보의 공도교가 철거된다는 주장은 가짜뉴스"라는 < PD수첩 >의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가 공주보 철거를 사실상 결정한 단계에서 공주시장이 '공주보를 철거해 공도교가 사라지면, 새로 다리를 놓는데 1000억원이 든다'라고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라며 "그러자 4대강 위원회는 '보는 부수고, 공도교는 살리는 방식으로 가겠다'고 후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주 보에 한번 가 보시라, 보와 공도교는 철근 콘크리트로 연결된 한 덩어리"라며 "이 시설물의 하부를 때려 부수고 공도교를 살리면 안전성이 확보되겠는가? 공주보의 공도교는 아마도 세계최초의 '공중부양 다리'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환경부는 '하부구조를 철거한 상태에서 공도교의 안전성이 유지될 것인가?'를 검토할 용역을 공개 발주했다"라며 "그러나 단 한 개 업체도 응모하지 않았다, 환경부가 원하는 답을 내놓았다가는 나중에 감옥간다는 걸 모두가 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공주보 인근지역 물 부족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 PD수첩 >의 보도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하수위가 더 밑으로 내려가고 있다, 농사철을 앞두고 농민 속은 더 타들어가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국민들의 마음은 MBC를 떠났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공주 농민과 주민들을 모욕한 부분에 대해, < PD수첩 >의 사과를 공개 요구한다"라고 이야기 했다. 그는 "< PD수첩 >은 과학을 외면하고, '녹조 라테'라는 미신에 집착하고 있다"라며 "4대강 보에 녹조가 발생하는 것은 인과 질소화합물 때문이다, 물을 가둬놓아서 생기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1년 내내 물을 가둬놓는 소양강 댐에 녹조가 발생했다는 뉴스 들어보셨나?"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 PD수첩 > 제작자들에게 당부드린다"라며 누리꾼들의 댓글을 인용했다. 해당 댓글들은 "뇌송송 구멍탁이라는 괴담으로 광우병 파동을 일으킨 < PD수첩 >이 웬 가짜뉴스 타령이냐", "국민이 외면해 MBC 저녁 메인뉴스 시청률이 애국가 시청률이 됐다" 등이었다. 정 의원은 "왜 공주시장과 제가 < PD수첩 >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는지, 왜 국민들의 마음이 MBC를 떠났는지 한번쯤 곰곰이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방금 정진석 의원께서 < PD수첩 >을 말씀하셨는데, 요즘 공영방송 여론조작‧왜곡보도가 심각하다"라며 목소리를 보탰다. 그는 "방송사들이 여론을 왜곡하는 이런 행태에 대해서 우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활동을 통해 철저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공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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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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