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둘째주 주말이면 한적했던 동해안 작은 항포구가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 양양비치마켓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 김태진
바로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설악해변에서 양양비치마켓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양양비치마켓은 횟수로는 3년차 된 플리마켓이며 경기도 문호리에서 성황리 열리는 리버마켓을 모티브로 문호리리버마켓의 셀러와 양양지역셀러들이 콜라보 마켓을 열고 있습니다.
▲ 양양비치마켓 항구옆에서 열리는 양양비치마켓 ⓒ 김태진
배후 인구가 적고 잘 알려지지 않은 동해안의 소도시 양양에서 시작할 당시 지속가능 여부에 회의적이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비치마켓이 열리는 날이면 인근 교통체증이 생기고 주차장이 부족할 정도입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눈부신 성장을 이루는 것이죠.
▲ 양양비치마켓 관람객들로 가득한 바닷가옆 장터 ⓒ 김태진
무엇보다 인구 2만7천여명 정도의 소도시, 인구의 30% 이상이 60대인 초고령화 도시, 강원도 내 인구소멸순위 1위 도시에서 전체 100여 개 중 20여 개의 지역셀러스토어가 생겨났고 그 중 60대 이상이 70% 이상일 정도로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 양양비치마켓 지역셀러들의 판매대 ⓒ 김태진
참가한 지역셀러 중 공방을 운영하는 안병섭(66)씨는 "교직 은퇴 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목공예 전문가 과정을 수료하며 공방도 만들고 한 달에 한 번 비치마켓에 나와서 사람들도 만나고 작품도 판매할 수 있어서 참 좋다" 하십니다. 이어 "보다 많은 지역 셀러들이 함께 참가하고 횟수도 늘려서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비치마켓보러 양양에 가자 했음 좋겠다"는 바람도 이야기 하셨습니다.
▲ 양양비치마켓 지역셀러가 만들어 나온 목공제품 ⓒ 김태진
비치마켓에서 최고령 참가자인 김중응(72)씨는 양양군 현남면에 사시는 분으로 직접 부부가 지역의 농수산물을 이용하여 부각을 만들어서 판매 유통을 하십니다. 비치마켓을 첫 회부터 거르지 않고 참여하셔서 최고령 참가자이자 동시에 양양비치마켓의 산증인이시기도 합니다.
농촌활성화를 위해서 현대적인 인프라를 설치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남녀노소 함께 참여해서 만들어가는 콘텐츠의 중요성을 양양비치마켓이 보여주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 양양비치마켓 고래 연이 하늘에 두둥실 떠있다 ⓒ 김태진
지역 셀러들의 바람처럼 양양비치마켓이 한 달에 한 번이 아닌 두 번 세 번 늘어나서 매주 찾고 싶은 장터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 양양비치마켓 마켓이 열리는 설악해변 후진항 ⓒ 김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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