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황교안!" 대선 출정식 방불케한 한국당 대구집회

[패스트트랙 비판 장외집회] 당원 등 2000여 명 참가... 비판 시민 낫 들고 위협하기도

등록 2019.05.02 22:43수정 2019.05.0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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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동대구역에서 열린 장외집회를 마치고 나서자 많은 지지자들이 뒤를 따르며 이름을 연호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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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대구지역 국회의원 등이 2일 오후 동대구역에서 '문재인 STOP 대구시민이 심판합니다'라고 쓴 현수막을 앞에 두고 지지자들에게 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조정훈

 
여야 4당의 선거제와 개혁 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거리로 나온 자유한국당이 2일 오후 동대구역을 찾아 당원들과 지지자들 앞에서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공격했다. 당원과 지지자들은 "황교안"을 연호하면서 대선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이 도착하기 전 황 대표 지지모임인 '황사모 대구본부' 회원 10여 명은 동대구역 안에서 "황교안 대표님 대구시 방문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환영하기도 했다.

동대구역 광장에 황 대표 일행이 들어서자 자유한국당 당원 등 2000여 명이 '문재인 STOP, 국민심판' 등의 글귀가 쓰인 피켓과 태극기, 성조기 등을 들고 "황교안"을 외쳐댔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집회를 기자회견이라고 밝혔지만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김상훈·강효상·윤재옥·김규한 등 대구 지역 국회의원들의 대정부 비판 발언이 이어졌을 뿐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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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오후 동대구역에서 열린 패스트트랙 규탄 장외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조정훈

 
황교안 대표는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했다, 이래도 되나"라며 "지난 정권보다 살기 좋아졌나? 앞으로 가기도 바쁜데 이 정부가 경제를 마이너스로 몰고 가고 있다, 지금 여러분의 문제는 먹고 사는 문제인가 선거 문제인가"라고 비판했다. 

공수처법에 대해서도 황 대표는 "정권 2년차가 지나면서 불안한가 보다"라며 "경제실정, 민생파탄, 안보실정으로 이제 심판이 두려운 것이다, 그래서 국민들의 귀와 입을 막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직자 중에서도 양심선언 하는 사람들 입을 틀어막으려 하는 것이 공수처법"이라며 "내 마음에 안 들면 뺏는 것이 이게 민주국가인가, 이렇게 무리하게 통과시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패스트트랙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들과 원외위원장, 보좌관들이 비폭력과 평화적인 방법을 썼지만 더불어민주당 등이 처벌해 달라고 고소했다"며 "우리는 얻어맞으면서 법을 지키려 애썼지만 여권 사람들이 무모한 정책을 도모하고 도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가 자유민주주의 지키려는 게 아니라 자유를 민주주의에서 떼려고 한다, 시장경제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우리 자녀들 좌파독재 치하에서 살게 하겠는가? 제가 앞장서겠다, 여러분 믿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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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일 오후 동대구역 앞 광장에서 열린 장외집회에서 패스스트랙 통과에 대해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고 있다. ⓒ 조정훈

  
나경원 원내대표도 "민생, 민생, 하면서 국회 파탄 내놓고 적반하장"이라며 "헌정사상 선거제는 반드시 합의에 의해서 통과돼 왔다, 내가 찍은 표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것이 패스트트랙"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 비례대표를 계산해보면 적게 돼서 위헌성도 있는 법"이라며 "민주당과 정의당이 안정적 과반수를 넘어서 잘못하면 개헌까지 가능한 200석까지도 확보하는 선거제도이기 때문에 막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수처법에 대해 "대통령 눈치 보고 대통령 친위대 수사처"라며 "김경수 사건 봤죠? 재판이 그들 마음대로 안 됐다고 판사가 기소됐다, 발 밑에 판검사 두고 사법부 무력화하고 친문 헌법재판소 만들겠다는 정권을 그대로 두면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 등이 발언을 마치고 자리를 뜨자 지지자들은 "황교안", "나경원"을 연호하며 따랐다. 이후 황 대표 일행은 동대구역 신세계백화점 쪽을 통해 빠져나가 부산으로 향했다.

"자유한국당 해체" 외친 시민에 낫 들고 협박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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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국회 패스트트랙에 맞서 장외로 나온 첫날 동대구역에서 2000여 명이 모여 집회를 가진 가운데 일부 대구시민이 피켓을 들고 한국당 해체를 외쳤다. ⓒ 조정훈

  
한편 한국당 장외집회에 맞서 일부 시민들이 '국민의 손으로 나쁜 국회의원 OUT 시킵시다', '국민의 명령이다! 소방관 국가직전환 자한당은 답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자유한국당 해체"를 외쳤다.

이들이 구호를 외치자 한국당을 지지하는 한 지지자가 낫을 들고 나타나 이들을 위협해 경찰이 말리기도 했다. 또 이들의 멱살을 잡고 거친 욕을 하는 한국당 지지자들도 있었다. 

현장에 나온 한 시민은 "자유한국당이 대구시민을 이용하지 말고 나이 드신 분들도 더 이상 속지 말라는 의미로 여기 왔다"며 "2.28 민주운동을 일으킨 도시에서 왜 이승만을 옹호하는 자한당을 지지하나? 자한당을 해체하고 민생법안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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