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유승민, 오늘은 안철수... 문병호 "안심팔이 하지마라"

의총 앞둔 바른미래당, 안심 두고 논란... 김관영 “안철수 의사 궁금하다”

등록 2019.05.08 11:35수정 2019.05.08 11:59
2
원고료로 응원
a

바른미래당 지도부 한자리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주승용 문병호 최고위원 등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보임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던 오신환 의원(오른쪽)도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 남소연


  "안철수 전 당대표께서 (당 지도부가 추진 중인)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반대하고, 손학규 대표를 사퇴시킨 뒤 보수쪽으로 갈 것이라는 얘기가 당내에 떠돈다. 이건 소가 웃을 일이다. 국민에게서 제3의길 부여받은 안 대표가 정치개혁에 반대할 이유가, 손 대표를 적으로 돌리는 '뺄셈 정치'를 할 이유가 없다. 이는 일부 당내 인사들의 안심팔이(안철수 팔이)에 불과하다."

8일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문병호 최고위원의 지적이다. 문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에서 이같이 말하며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의 불쏘시개로 전락하는 길을 안 전 대표가 갈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전날(7일) 김관영 당 원내대표가 유승민 전 대표를 직접적으로 겨냥해 "내년(총선)에 기호 2번(한국당)으로 출마할건가, 아니면 기호 3번(바른미래당)으로 출마할건가"를 물은 데 이어, 이번엔 문 최고위원이 나서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관련기사: 김관영 "유승민에게 묻는다, 내년에 기호 2번으로 출마할 건가"). 

주승용 "안철수-유승민 전면에 나서지 않는 게 좋아

이날 회의에서는 특히 '안철수의 의중'에 대한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지명직 최고위원 선임 뒤 처음으로 회의에 참석한 주승용 최고위원(국회부의장)도 "현재의 바른미래당은 내부 갈등 탓에 한 발자국도 앞으로 못 나가고 있다, 완전히 양측의 감정싸움이 된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안철수·유승민 두 대표의 뜻이 궁금하다, 안철수 대표가 복귀할 뜻이 있는지 궁금하다, 좀 명확한 본인 뜻을 밝혀주셔서 (논란을) 일단락 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 최고위원은 그러면서도 "안철수·유승민 두 분은 당의 큰 자산이자 대선주자"라며 "대선주자들은 가급적 대선을 앞두지 않고서는 당의 전면에 나서지 않는 게 본인이나 당을 위해서 도움이 되고, 대선승리 위한 기본전략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들의 전면 복귀에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당내에 혁신위든 협의체든 회의체를 구성해 물밑 협상을 했으면 한다, 또 자유한국당·민주평화당과의 통합이나 연대는 없다는 점을 선언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원내대표 경선을 앞둔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향해 발언했을 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 또한 안 전 대표의 의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전날 저녁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이숙이입니다>에 출연해 "(당내에) 소위 '안심팔이' 하시는 분들이 여러 분 계시다"면서 "저도 안 전 대표님의 정확한 의중, 정확한 의사를 여쭤보려 전화도 했지만 전화가 안 된다"라고 말했다.


현재 당내 '안철수계' 인사들은 입장이 양분된 상태다. 이태규·김삼화·신용현·김수민·이동섭 의원 등은 '현 지도부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중간 지대에 있던 권은희 의원도 지난 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원내대표를 여러 번 만나 사퇴 결단을 얘기했다"라며 사퇴에 방점을 찍었다. 그러나 장진영 전 최고위원, 이수봉 인천시당위원장, 고연호·이행자 전 대변인 등 '범안철수계' 원외 인사들은 이에 반대하며 지도부 존속을 외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열고 '김관영 원내대표 불신임'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하태경·이혜훈·지상욱 등 유승민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지도부 사퇴를 주장하나, 국민의당 출신 호남계 의원들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뭉치자며 양측이 맞붙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 회의에는 바른정당 출신 오신환 사무총장이 참석해 눈에 띄기도 했다. 오 사무총장은 공개 발언을 통해 "그동안 제가 최고위 현장에 복귀하지 못했다, 패스트트랙 관련해 지금 당이 굉장히 혼란 속에 있다고 본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사무총장으로서의 당무 역할을 확고히 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만 짧게 말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손학규 #김관영 #패스트트랙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4. 4 경찰서에서 고3 아들에 보낸 우편물의 전말
  5. 5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