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운명' 두고 술렁이는 강릉 정가

오는 13일 강원랜드 채용비리 결심 공판... '만약' 대비한 움직임도 포착

등록 2019.05.09 10:51수정 2019.05.0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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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 ⓒ 김남권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강원 강릉)의 강원랜드 채용비리 1심 결과에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사건의 선고 결과가 4선 도전 의지를 밝힌 권 의원의 운명을 가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총선이 11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재판 결과에 따른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강릉 지역 후보군들의 물밑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낙관과 비관 엇결려

강원랜드 채용비리 혐의를 받는 권 의원의 결심 공판은 오는 13일로 예정돼 있다. 통상적으로 결심 후 2주 뒤에 선고 기일이 열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달 안으로 1심 재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건으로 지난해 12월 당원권이 정지됐던 권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지난 1월 징계가 완화된 당헌·당규 개정안을 최종 의결함에 따라 일단 당원권은 회복됐다.

하지만 당원권 정지에 따른 당 내 피선거권, 선거권, 당직공모, 당협위원장 자격이 박탈 징계를 받던 권 의원은, 개정안으로 선거권만 회복됐을 뿐 나머지 징계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내년 총선 출마가 쉽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지난해 1월부터 자유한국당 강릉시당협 위원장을 김주선(58) 변호사가 권 의원을 대신해 맡고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총선 출마의지가 없는 형식적인 위원장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도 김 위원장은 지역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4선 도전 의지가 확실한 권 의원 측은, 이번 재판이 총선 전에 끝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1심 재판에서 무죄를 받은 뒤, 당 윤리위 재심 청구를 통해 징계를 풀고 내년 총선 출마 자격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재판 결과를 낙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간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이 법정에 나와 권 의원에게 불리한 증언을 많이 쏟아 냈기 때문이다.

반면 권 의원은 측은 무죄를 확신하고 있다. 권 의원 측 관계자는 "최흥집 전 사장과 강원랜드 직원들의 증언이 사실과도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결국 무죄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물론 당 내 징계인 만큼 지도부 의지에 따라 정치적 해결 가능성도 있지만, 만약 1심 재판 결과에서 '유죄'가 나올 경우 지도부가 이를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만약' 대비한 후보군 움직임도 감지

결국 권 의원의 1심 재판 결과가 나올때까지 자유한국당 강릉당협의 내년 총선 준비는 불확실한 상태다. 그러나 '만약'을 대비한 후보군들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강릉 지역구 출마로 거론되는 유력 인물로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던 정창수(62)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오세인 변호사(54)가 거론되고 있다.

강릉 출신인 정창수 전 사장은 국토해양부 1차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지내고 지난 6.13지방선거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다. 정 전 사장은 전화 통화에서 "지역의 원로로서 민심을 갈라놓는 일을 하고 싶지는 않고, 현재로서는 생각이 없다"고 말했지만 여지는 남겼다.

광주고등검찰청 검사장 출신인 오세인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 초기 검찰총장 후보군에 올랐으나 동기인 문무일 총장후보자에 밀려 사직했다. 강원 양양 출신인 오 변호사는 강릉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거쳐 사법고시(28회)에 합격했다. 권성동 의원(27회)과는 5년 나이 차이가 나지만 사시 한 기수 후배다.

오세인 변호사는 강릉 지역구로 출마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권 의원이 4선 도전의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재판 결과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지인들의 설명이다.

오 변호사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으로서는 생각이 없다"며 "변호사 사무실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접촉설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내년 4.16총선을 앞두고 현역인 권성동 의원의 1심 재판 결과에 따라 정치적 생명이 좌우되는 만큼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릉 #권성동 #오세인 #정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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