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일출봉 보는 데 오천원? 관람료 인상에 누리꾼들 '와글와글'

제주도세계유산본부, 7월 1일부터 적용... "자연 보전 위해 필요"-"시기 조절해야"

등록 2019.05.10 15:52수정 2019.05.1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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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성산일출봉의 관람료 변경 안내문.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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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성산일출봉. ⓒ 윤성효

 
세계자연유산인 제주도 성산일출봉(천연기념물 제420호)과 만장굴의 관람료가 2배 이상 오르는 것을 두고 누리꾼들이 갑론을박 중이다. "관람료 인상은 부담"이라는 주장과 "자연유산 보전을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주장이 맞선다. 

제주도세계유산본부는 세계자연유산의 가치를 반영하고 저가 관광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성산일출봉과 만장굴의 관람료를 오는 7월 1일부터 인상한다고 10일 밝혔다. 성산일출봉 입구에는 이미 관람료 인상 안내문을 걸어 놓기도 했다.

성산일출봉 관람료는 종전 성인 2000원에서 5천원, 청소년·군인·어린이는 종전 1000원에서 2500원으로 각각 2.5배 오르고, 10명 이상의 단체의 경우 성인은 1600원에서 4000원, 청소년·군인·어린이는 80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된다.

만장굴은 성인 기준 2000원에서 4000원, 청소년·군인인·어린이는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오르고, 단체 관람료는 성인 1600원에서 3000원, 청소년·군인인·어린이는 8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된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진 뒤 일부 누리꾼들은 "제주도 갈 일 없다"거나 "제주도 텅텅 비워놓고 다 동남아나 중국으로 갈 거야"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는 개인적인 입장을 전제로 "관람료 인상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동안 지나치게 많은 탐방객들로 인해 세계자연유산을 보전하는 데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오름이나 한라산 국립공원에는 관람료가 없다보니 많은 탐방객들로 인해 자연 훼손이 심하다. 세계적 가치가 있는 자연유산을 보전해야 한다"고 했다.

박원철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은 "제주지역 공공시설물의 경우 적자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적자 규모를 줄여야 하지만, 공공요금 인상을 통해서 경영 수지를 개선하려고 하는 게 맞느냐 하는 생각이 든다. 제주의 상징적인 것에 대해서는 재정을 투자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의견이 상충된다"고 했다.


이경용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은 "그동안 관람료가 너무 저렴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래서 적정 수준으로 올려야 하지 않느냐 하는 지적이 있었다"며 "하지만 그것은 관광이 활성화되었을 때 이야기다. 지금은 사드 문제 등으로 해서 중국 관광객이 감소했고, 관광 진흥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래서 관람료 인상 시기를 다시 검토해야 하지 않느냐 하는 이야기도 있다"고 했다.

이번 관람료 인상은 오랜 논란 끝에 단행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유네스코 등록유산 관리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2018년 7월부터 두 곳의 관람료를 인상하려 했다. 그러다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심의 과정에서 관람료 인상에 따른 관광객 감소로 상권 피해를 고려해 1년간 유예했다.

제주도는 성산일출봉에 대해 1982년부터 관람료를 받다가 한때 무료로 전환했고, 1989년부터 유료화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2018년 관람객은 성산일출봉 182만명, 만장굴 75만명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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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성산일출봉.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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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성산일출봉의 관람료 변경 안내문. ⓒ 윤성효

#제주도 #성산일출봉 #만장굴 #세계유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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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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