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와 없다'가 둘이 아니라 하나, 삶은 최고의 스승"

겸손과 배려로 50년 상계동 자전거 손질하는 김복원씨

등록 2019.05.15 17:52수정 2019.05.1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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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게 수리비를 받습니다"

잠깐 자전거 손질을 하고 대뜸 말하는 김복원(68)씨. 많은 자전거 대리점을 가봤지만 먼저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김복원그는 50년간 자전거일만 해오며 이제는 겸손과 배려로 행복을 찾았다고 말했다. ⓒ 임효준

 
"척 보면 척, 한번 보면 자전거가 어떤 문제인가가 다 보입니다. 젊은 시절 '자전거 만지는 게 뭔 기술이냐?'라며 가볍게 생각하고 일을 시작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보통사람들에게 가르쳐줘도 잘하지 못하더라구요. '아 이것이 기술이구나!' 이제는 자긍심이 생깁니다."

김씨가 처음 자전거 일을 시작한 것이 꿈많던 18살 청년 때다. 지난 1969년 4월에 처음 시작했으니 벌써 햇수로 만 50년.

"68년도에 청량리가 철거되면서 겨우 상계동에 가족들이 천막치고 살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이에요. 우물에서 물을 길어오고 냇가에서 빨래하고 산에서 나무를 해서 불을 지폈습니다. 70년도에 처음 연탄을 사용했죠. 가난해서 중학교를 못가고 공장을 전전하다 시작한 것이 자전거 일이었습니다."

60년대 후반, 70년대 이제 조금씩 대한민국 경제가 성장 길로 가기 위해 모두가 고생하던 시절 때다.

"그때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하지만 저는 '고생이 아니다'고 말합니다. 그 당시 다 똑같이 힘들었으니까요. 고생이라는 것은 남들은 편안한 데 나만 죽도록 힘들 때가 고생인 거죠."
 

김복원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는 김복원씨 ⓒ 임효준

 
김씨는 "자전거 일이 밥을 먹고 사는 것은 괜찮지만 돈을 버는 직업은 아니다"라며 "특히 인터넷 온라인 시장의 영향력이 커서 오프라인 시장이 타격을 받아 지난 2016년부터 계속 적자를 보고 있다"고 쓴 미소를 짓는다.

"서울시의 공유자전거가 깔리고 미세먼지에다 중고교에서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도 못하게 하면서 수요가 많이 줄어들었죠. 그래도 뭐니 뭐니해도 경기 하락이 최고 이유죠. 세계 전체가 힘든 거니 이 또한 저만 고생하는 게 아닌 셈이죠."

50년간 자전거만 만지게 아니라 '왜 현실이 이렇게 됐나"며 끊임없이 사회와 문화, 그리고 경제 등에 생각의 깊이를 더하며 살아왔던 김씨였다.

"그 옛날 노자가 말한 것처럼 물과 같이 낮은 곳에서 겸손하게 남을 배려하며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불만과 불평도 없어지고 세상살이가 편해지더군요. 행복한 삶이란 나를 내려놓고 상대를 배려할 때 생기는 기분입니다."
 

김복원모두가 고생할 때이기에 지난 힘든 시절도 '고생이 아니다'고 말하는 김씨 ⓒ 임효준

 
김 씨의 진지함에 빠져드는 순간이다.

그는 "'있다와 없다'가 둘이 아니라 하나"라며 "'하나'라고 알게 될 때 상대방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진정한 소통의 장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정치인들을 보면 자기만 잘났다고 합니다. 다음 선거 때 몰매 맞을 거예요.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 묵사발 된 것을 기억 못하고 있습니다. 자기 생각에 갇혀 전체를 못 보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그는 "상대가 나와 다르다고 무시하면 안된다"며 "상대를 인정해야 하며 그것은 그 사람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김복원친절하게 이야기하는 모습 ⓒ 임효준

   

김복원가끔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적는 그다. ⓒ 임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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