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형제" 현대차노조, 현대중공업 연대투쟁 선언

"구경만 하고 있을 순 없어" 29일 긴급 성명 발표... 국민연금 '분할 승인' 찬성해 논란

등록 2019.05.29 13:37수정 2019.05.2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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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추인 주주총회가 열리는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4층 건물을 현대중공업노조 조합원 수백 명이 기습점거해 3일째 농성중이다. ⓒ 민주노총 울산본부

오는 31일로 예정된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추인 주주총회를 막기 위해 현대중공업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 27일부터 주주총회장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건물에서 3일째 점거 농성 중이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노조) 조합원 수백 명은 한마음회관 건물 안에서 문을 걸어잠그고 농성 중이며, 1000여 명은 건물 밖 주변에 텐트를 치고 점거농성 조합원들을 지키고 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동대 19개 중대 약 2000명을 배치했다.

특히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사 측이 울산지법에 낸 '점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일부 인용 결정이 나오면서, 충돌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구경만 하고 있으면 형제 아냐" 현대차노조, 연대투쟁 결정

이런 상황 속에서 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노조)는 28일 회의를 거쳐 29일 긴급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물적분할 저지 전면 총파업 적극 연대를 위해 29일 오후 5시와 7시 한마음회관에서 진행되는 파업 투쟁 집회에 확대간부, 오전근무조 현장조직위원 전원 등 1000여명이 집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노조는 주주총회가 임박한 30일과 31일 오후 확대간부, 오전근무조 현장조직위원, 참여를 희망하는 조합원 등이 참가하는 연대투쟁을 한다는 계획이다. 만일 점거농성장에 공권력이 투입되거나 용역의 침탈이 있으면, 전 조합원 총파업 후 한마음회관에 집결해 연대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노조는 성명에서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은 30년 연대투쟁으로 맺어진 형제노조로서 90년 4.28 현중 골리앗 투쟁 공권력 투입 저지라는 자랑스러운 연대투쟁의 역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30년 피로 맺어진 형제가 싸우는데 구경만 하고 있으면 형제가 아니다"면서 "현대중공업의 경영세습을 위한 물적분할 지배구조 개선이 성공하면 현대차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 현중노동자의 물적분할 저지투쟁의 승리가 곧 현대차에 나타날 일방적 구조조정 저지투쟁임을 확인하며 총력 연대투쟁에 나선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 현대중공업 분확계획 승인 찬성... 노동계 "재벌 편들기"

한편, 국민연금은 29일 현대중공업 분할계획 승인을 찬성했다.

29일 오전 개최된 제 10차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위원장 박상수 경희대 명예교수)는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5월31일 예정) 안건(분할계획서 승인 및 이사 선임)의 의결권 행사 방향에 대해 심의했다.

심의에서 전문위는 현대중공업 분할계획서 승인 건과 이사 선임 건에 대해 찬성 의결했다. 

이에 노동계는 "공적연기금의 재벌 편들기가 도를 넘었다"라고 주장하며 "노동자와 울산시민 열망에 찬물 끼얹는 결정에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성명을 내고 "현대중공업의 법인분할이 노동자와 조선산업, 지역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결정했는지, 국민연금은 국민 앞에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놔야 할 것"이라며 "결정 당사자들의 이름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당사자인 노동자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지역 사회의 압도적 주총 반대 중단 요구와 주총 중단 요구를 반영하지 않는 결정에 분노한다"면서 "이후 주총 결정으로 인한 모든 피해에 대한 책임을 국민연금에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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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사관과 같은 역사의 기록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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