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7년 만에 적자...반도체 등 수출 줄어

한은, 4월 국제수지 발표...유가 상승 등 영향도

등록 2019.06.05 16:22수정 2019.06.0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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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외국과의 상품·서비스 등 거래로 벌어들인 돈이 7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가격은 떨어지고 원유 가격은 오르면서 상품거래로 번 돈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약 40억 달러 줄었고, 외국인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시기가 맞물린 영향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6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13억6000만 달러의 흑자를 냈었다.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12년 4월 이후 7년(84개월) 만에 처음이다. 

통상 4월에 주식투자자들에게 배당을 하는 기업들이 많은데, 이 영향으로 서비스‧본원소득 등  적자규모가 상품수지 흑자규모를 넘어서면서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였다는 것이 한은 쪽 설명이다. 상품거래로 벌어들인 돈보다 배당 등으로 나간 돈이 더 많았다는 얘기다.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수지는 지난 4월 56억7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에 비해 39억5000만 달러 감소한 것이다. 상품 수출은 483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때에 비해 6.2% 줄었다. 

수출 물량 늘었지만 가격 떨어져 수출액 감소

 

한국은행 ⓒ 한국은행

 양호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수출 물량 자체는 늘었지만 반도체, 전기·전자제품의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4월 수출물량은 1761만 톤으로 2018년 4월에 비해 2.3%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수출단가는 4.3% 하락했다. 

또 상품 수입은 지난 4월 426억3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8% 늘었다. 유가 등 원자재 수입가격이 올랐고, 가전제품 등 소비재 수입이 증가한 데 기인한다고 한은 쪽은 설명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중국·일본인을 중심으로 한국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2018년 4월 19억8000만 달러에서 올해 4월 14억3000만 달러로 줄었다. 지난 4월 입국자수는 163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2.8% 증가했다. 

더불어 해외에서 노동이나 금융투자로 벌어들인 돈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지난 4월 43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56억2000만 달러에 비해 적자폭은 축소됐다. 이 가운데 배당소득수지 적자는 49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보다는 적자폭이 줄었지만 이 같은 적자규모도 역대 3위에 해당한다. 배당소득수지는 2018년 4월 -63억6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규모의 적자를 보였고, 앞서 2017년 4월에도 -51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었다. 
#경상수지 #적자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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