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는 '왼눈잡이'일까? '오른눈잡이'일까?

[김창엽의 아하! 과학 11] 마젤란 펭귄의 경우 대부분 왼쪽눈 주시로 사용

등록 2019.06.19 18:02수정 2019.06.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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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얘기를 하나 해볼까 한다.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뽀로로'는 '왼눈잡이'일까, '오른눈잡이'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주시'를 "짐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주시가 있다. 두 눈 가운데 하나가 시각 정보 입력에 중심적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오른눈, 왼눈 중에서 어느 쪽이 주시인지는 어렵지 않게 판단할 수 있다. 예로 장난감 총을 들고 겨눠 사격 자세를 취할 때 뜨는 눈이 오른쪽이라면 오른쪽이 주시이고, 반대라면 왼쪽이 주시이다.
 

마젤란 펭귄. 남미 남단 해안에 주로 서식한다. ⓒ 위키커먼스

 
주시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또 다른 요령은 윙크다. 특별한 예외가 아니라면 자연스러운 윙크는 '비주시' 인 눈이 감는 식으로 이뤄진다.

한데 뽀로로는 때로는 왼눈을, 또 때로는 오른눈을 감는 것으로 묘사되므로 왼눈잡이인지, 오른눈잡이인지 알 길이 없다. 그렇다면 펭귄은 양쪽 눈을 동등하게 사용하는 동물일까? 

미국 워싱턴 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최소한 마젤란 펭귄의 경우 주시가 있다. 마젤란 펭귄은 남미의 남단, 아르헨티니와 칠레 남부 해안에 주로 서식하는 종인데 몸길이는 보통 60~70cm쯤 되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펭귄이다.
 

펭귄의 싸움 때 머리 부분 움직임 모식도. 공격하는 펭귄(A)이 상대 펭귄의 오른쪽 안면을 주로 공격하는 걸 알 수 있다. 이 결과 공격 당한 쪽에서는 오른쪽 안면에 상처를 많이 입게 된다. ⓒ 디 보어스마

 
연구팀은 먹이나 짝짓기 다툼이 일어날 때 공격적인 펭귄들이 왼눈을 주시로 사용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런 결과로 공격을 당한 쪽은 안면 가운데 오른쪽에 상처를 많이 입었다. 

그러나 주된 발과 날갯죽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사람과는 다른 점이다. 사람의 경우 드물게 양손잡이가 있긴 하지만 주된 손과 주된 발이 있다. 

주된 눈, 즉 주시는 사람의 경우 오른손잡이냐 왼손잡이냐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오른눈을 주시로 사용하는 인구가 2/3가량이며 나머지는 왼눈을 주시로 사용하고, 극히 소수의 경우 주시가 없다는 것이다.
 

펭귄이 이동 때 어느 발을 주된 발로 사용하는지를 실험하는 장면. ⓒ 클레이튼 그래블(워싱턴대학)

 
사람 왼손잡이는 전체 인구 가운데 약 10%이다. 양손잡이가 극소수 있긴 하지만, 나머지 대부분이 오른손잡이라는 통계 또한 주시와 주된 손 혹은 발이 직접 연관되지 않는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 준다.

마젤란 펭귄에서도 주시의 존재는 입증됐지만 주된 발이나 날갯죽지는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펭귄 또한 주시와 주된 발 혹은 날개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로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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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이 코앞. 그러나 정신 연령은 딱 열살 수준. 역마살을 주체할 수 없어 2006~2007년 승차 유랑인으로서 시한부 일상 탈출. 농부이며 시골 복덕방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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