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주요 외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을 역사적인 만남으로 평가하면서도 실질적인 비핵화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을 위한 대화를 재개하며 판문점에서 악수하는 장면은 역사적인 사진 촬영 기회였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군사 분계선을 건너기를 원하는지 물어본 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함께 북한 쪽으로 10걸음 정도 갔다며 이 광경은 지난 2년간 북미 간 롤러코스터 외교의 가장 중요한 '이정표'(milestone)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만남이 북미 협상의 미래와 북한의 핵무기 포기 의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불식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적의 영토에 발 들였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아직'
CNN 방송도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은둔의 왕국'에 발을 들여놓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스타일과 드라마를 만드는 감각이 조화를 이뤄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로 환대하며 북미 관계가 '확실히 제자리로 돌아온 것(firmly back on track)'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50여 분간의 이번 만남에서 북미가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것 말고 새로운 약속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에 쫓겨 북한 비핵화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만남과 역사적인 국경 통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4개월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 위원장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걸어 나온 이후 계속된 교착 상태를 타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며 만약 실현된다면 북한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짧은 만남이었고 공식적인 협상도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우호 관계를 과시함으로써 교착 상태를 깨고 협상을 위한 길을 여는 도박을 감행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개인적인 외교가 과거 대통령들이 하지 못했던 일을 성취할 수 있다는 신념을 또다시 과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BBC는 평소라면 준비하는 데 몇 달이나 걸렸을 만남이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트윗으로 이뤄졌다며 38선 위는 '적의 영토'(enemy territory)였고, 지금까지 미국 대통령이 이 문턱을 넘어선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두 정상의 이번 만남이 미소와 악수를 보여줬으나, 한반도 비핵화는 아니라며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킨 것은 맞지만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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