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이 아니라 '구민청'이라고요?

서울 끝자락, 도봉구 주민들의 작은 집 '도봉구민청'

등록 2019.07.13 17:18수정 2019.07.18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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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민청 외관 집 모양이 연상되는 도봉구민청 외관의 모습 ⓒ 고경연


"뭐든 같이하면 좋잖아요. 그런 공간이 동네에 있었음 싶었죠."

2018년 겨울, 주민들의 따뜻한 응원 속에서 복합문화예술공간 '도봉구민청'이 첫 문을 열었다. 구민청이 세워진 곳은 도봉구청 내부. 청사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지어졌고, 현재로는 서울시에서 유일한 구민청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알록달록한 여러 채의 집들이 모여 마치 하나의 마을을 이룬 것처럼 보이는 재미난 인테리어는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정식 운영을 시작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새내기 시설이지만, 주민들의 관심과 애정은 남다르다.

도봉구민청의 탄생은 주민들이 직접 의견과 뜻을 모으고, 힘을 합쳐 진행하는 '시민참여예산제'를 통해 이루어졌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할 수 있는 지역 공간을 원했던 모두의 손길이 공간 구석구석 묻어나고 있다.
   

도봉구민청 로비 도봉구민청 로비 ⓒ 도봉구민청


지상 1층은 다양한 연령층의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공용 공간이다. 막 걸음마를 뗀 아이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방문자들의 기호에 따라 자유로운 활용이 가능하다. 부드러운 나무와 푸른 잔디가 연상되는 로비는 덥거나 추운 날 잠시 쉬어가며 담소를 나눌 수 있고, 회의나 독서를 할 수 있는 넓고 쾌적한 코워킹스페이스 1, 2실과 싱크대, 음수대를 갖춘 공용 부엌이 마련되어 있으며 전시가 진행중인 홍보관과 아이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유아 휴게실은 학부모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지상 2, 3층은 세미나실 및 스튜디오, 갤러리 공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2층의 7개 세미나실은 교육, 동아리 모임, 창작 등 이용 목적과 인원 수, 빔 프로젝터 사용 여부 등에 따라 골라 사용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저렴한 대관료는 물론, 가족과 바닥에 앉아 함께하기 좋은 마루 공간이나 조명, 삼각대 등 촬영에 용이한 셀프 스튜디오까지 알차고 특색 있는 공간들로 호응을 얻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과 오래 함께할 수 있도록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주말에는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공휴일을 제외한 모든 날에 시설을 개방하여 운영한다. 
 

세미나실 1 세미나실 1의 모습. ⓒ 도봉구민청

 
구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 및 사업도 운영되고 있다. 도봉구민청은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2019 구민운영단>을 선발하여 글쓰기 및 문화예술 교육, 탐방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이를 수료한 구민운영단이 직접 문화자원봉사 기획 및 수행에 임하며 구민청을 기반으로 지역에서 활발한 문화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지역의 새로운 문화예술,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는 도봉구민청은 공공시설이나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주민들의 오해나 편견도 조금씩 해소해나가고 있다. 이제 관공서는 더 이상 특별한 목적에 의해서만 방문하는 곳이 아닌,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며 문화예술 또한 특정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이나 활동을 통해서도 공유하고 참여할 수 있는 모두의 것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인지해나가고 있다. 도봉구민청의 주인공은 지역주민이기도 하고, 시민이기도 하며, 이 기사를 읽는 당신이기도 하다.

서울의 가장 끝, 도봉구 주민들의 작은 집 '도봉구민청'에서 탄생할 다채롭고 따스한 이야기를 함께 기대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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