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중앙차로 위에 자전거, 서울시 '신개념 자전거도로' 만든다

박원순 시장 발표, 이용자 안전 위해 자전거도로를 보도 높이로 올리기로

등록 2019.07.15 10:45수정 2019.07.1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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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자전거하이웨이(CRT) 개념도 ⓒ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버스전용차로 위에 자전거도로를 새로 만들고, 이용자 안전을 위해 차로 높이의 자전거도로를 보도 높이로 올리는 방안을 내놓았다.

중남미를 순방중인 박원순 시장은 14일 오후(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의 '시클로비아(Ciclovía)' 현장을 방문해 "서울시를 세계 최고의 자전거 천국이 되도록 만들겠다. 서울의 간선 축을 이용해서 자전거 하이웨이(CRT)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스페인어로 '자전거길'을 뜻하는 시클로비아는 매주 일요일(국경일 포함) 7시간마다 시내 주요도로 120km의 차량 통행을 막고 보행 및 자전거 전용도로로 운영하는 프로그램. 1976년 콜롬비아에서 처음 도입돼 지금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칠레 등 주변국은 물론이고 미국, 캐나다, 호주, 벨기에 등에서 운용되고 있다.

관광객‧쇼핑객으로 보행 수요가 많은 이태원 관광특구나 남대문 전통시장 등을 '차 없는 존(ZONE)'으로 특화하는 등 '차 없는 거리'도 늘릴 방침이다. 잠수교, 광진교 등 한강교량도 정례적으로 '차 없는 다리'로 운영한다.

서울시는 앞으로 도로‧교통 정책을 수립할 때 차도를 먼저 확보하고 남은 공간을 보도로 활용하는 종례의 방식도 바꿀 방침이다. 박 시장은 "자동차 도로와 차선을 대폭 줄여서 자동차로부터 간섭받지 않고, 차도로부터 완전히 분리된, 안전하고 쾌적한 자전거 도로를 만들겠다. 자동차도로의 더부살이에서 벗어난, 오직 자전거를 위한 그런 도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차로를 줄여야 하는 것 때문에 시민 불만이 있을 수 있다"고 하면서도 "미세먼지가 이렇게 심각한 상황에서 시민들은 보다 본질적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본다"며 과감한 추진을 예고했다.

서울시는 지상구조물이나 도로 상부 등의 공간을 혁신적으로 활용해 CRT를 캐노피형, 튜브형, 그린카펫형(도심속 녹지공간 기능) 등 다양한 형태로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캐노피형은 버스중앙차로 위에 세워지는 자전거도로로서 박 시장은 "기존 버스나 차량에 전혀 방해되지 않는 완전히 새로운 자전거 하이웨이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번 발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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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보도용 하이웨이' 개념도. 자전거 이용자 안전을 위해 차로 높이의 자전거도로를 보도 높이로 올리기로 했다. ⓒ 서울시 제공



가양대교(서울식물원~하늘공원), 원효대교(여의도공원~용산가족공원), 영동대교(압구정로데오거리~서울숲) 등은 한강교량과 구조물 개선 작업을 추진해 주변의 관광자원과 연결되는 자전거도로망을 만든다. 문정, 마곡, 항동, 위례, 고덕강일 5개 도시개발지구는 '생활권 자전거 특화지구'로 조성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총 연장 72km의 자전거도로 건설을 위해 하반기 3억 원을 투입해 타당성 용역을 실시하고 사업을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

박 시장은 "영등포나 강남에서 시내로 출근하는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버리고 자전거로 출퇴근할 것이다. 영등포에서 시청역까지 30분이면 충분하다"며 "자동차 위주로 설계된 서울의 교통 체계를 보행자, 자전거, 대중교통 중심으로 재편하는 보행친화도시 신전략을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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