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방화... 최소 33명 사망 '대참사'

용의자 남성 "죽어라" 외치며 건물에 불 질러... 아베 "너무 처참"

등록 2019.07.19 09:25수정 2019.07.1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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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에서 발생한 건물 방화 사건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일본의 한 남성이 건물에 불을 질러 최소 33명이 숨지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18일 교토시 후시미구 모모야마에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교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불이 나 3층 건물이 전소하면서 큰 인명 피해가 났다. 

소방차 수십 대가 출동해 5시간여 만에 화재를 진압했으나 33명이 사망하고 36명이 다쳤다. 부상자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10명은 생명이 위독한 중태라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우려도 있다. 

경찰에 따르면 41세 남성으로 확인된 용의자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 "죽어라(死ね)"라고 외치면서 휘발유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린 뒤 불을 질렀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불길은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고 검은 연기가 인근 하늘을 뒤엎었다. 건물에 있던 일부 사람들은 1층으로 대피하지 못해 2, 3층에서 뛰어내리거나 외벽에 매달려 구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경찰은 불을 지르고 도주하던 용의자를 화재 건물 주변에서 체포했다. 그는 얼굴과 가슴에 큰 화상을 입어 당장 조사는 받지 않고 있지만 자신이 불을 지른 것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날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 40리터를 구입한 것도 확인됐다. 

아베 "너무 처참해서 할 말을 잃었다... 부상자, 회복 기원"

경찰에 붙잡힐 당시 왜 불을 질렀냐는 질문에 "표절"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교토 애니메이션에서 근무한 경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경찰은 치료가 끝난 후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교토 애니메이션의 핫타 히데아키 사장은 "평소에도 작품에 대한 비판이나 항의 메일은 자주 받았고, 살인을 경고하는 내용도 있어 주의하고 있었다"라며 "그러나 이렇게까지 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1981년 창립된 교토 애니메이션은 다양한 히트작을 내놓았고 현재 16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일본 언론은 이번 화재가 지난 2001년 9월 도쿄 신주쿠 상가 건물에서 불이나 44명이 목숨을 잃은 이후 최악의 화재 참사라고 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트위터에 "너무 처참해서 할 말을 잃었다"라며 "부상자들을 위로하며 빨리 회복하기를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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