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들에게 힘 주는, 아빠의 불고기" 이 특별한 작품집

한글학회 간사이지회 43차 연구발표 모임... 조선학교 학생들이 낸 작품집도 소개

등록 2019.07.22 11:42수정 2019.07.2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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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오사카 히라카타시 시민문화원에서 한글학회 간사이지회(지회장 김리박) 43차 연구발표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장점환 회원은 일본 조선학교 학생이 쓴 작품집을 소개했습니다. 이 작품집은 지난 5월 서울에서 출판되었습니다.
 

최근 서울에서 나온 일본 조선학생들의 작품 모음집 [꽃송이 우리는 조선학교 학생입니다]입니다. 오른쪽사진은 이 책을 엮어서 만든 손미희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 공동대표가 장점환 선생님에게 사인하여 선물한 내용입니다. ⓒ 박현국

일본에는 한국 정부에서 지원하는 한국학교(오사카 금강학원, 건국학원, 교토 국제학교 등등)와 민족학교가 있고, 북한과 재일 조선인연합회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조선학교가 있습니다. 한반도의 남북 관계의 영향은 그대로 이곳 일본에도 전해집니다. 또, 북한과 일본 정부 사이가 냉랭하여 그 영향이 조선학교에 미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몇 년 전부터 일본 고등학교와 이에 준하는 외국인학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선학교는 지원대상에서 빼버렸습니다. 일본 여러 곳에서 교육 차별을 주장하며 소송을 시도했지만 대부분 패소하고 말았습니다.

일본 인구 감소와 재일교포의 귀화 등으로 조선학교에 다니는 학생 수도 10년 전에 비교해서 40%로 줄었습니다. 일본 전국에 학교 수는 64곳, 학생 수는 5517명입니다(2018년 5월 기준).
 

한글학회 간사이지회 연구 발표 모임에서 장점환 선생님께서 [꽃송이] 발표를 하고 계십니다. 장점환 선생님은 고베 조선학교에서 정년퇴임을 하시고 지금은 일본 사람들에게 우리말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 박현국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는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 조선학교 학생 작품집 <꽃송이, 우리는 조선학교 학생이다>라는 책은 초, 중, 고등학생들의 작품을 엮어서 만들었습니다.

조선학교 학생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교에서, 가정에서, 그리고 일본 현실 속에서 꿋꿋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들의 천진난만하고 구김없는 속살이 작품 하나하나에 담겨있습니다.

아빠가 불고기집을 경영하시는 게 참으로 자랑스러워요
왜냐면요 아빠 손맛은 나에게 우리 사랑 안겨주고 우리 동포들에게 힘과 용기 주는 맛이니까요 (김화영, 사이다마조선초중금학교 중3)

 

서울에서 열린 제 37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공연한 오사카조선고급학교 2학년 학생 3명(최지세, 전소애, 정리화)의 공연 관련 기사입니다.(아사히신문 2019년7월 21일) ⓒ 박현국

마침 21일 일본 아시히신문 13판 21면에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제 37회 대한민국연극제에 공연을 올린 오사카조선고급학교 2학년 학생 3명(최지세, 전소애, 정리화)의 이야기와 사진이 전면 기사로 실렸습니다.

문제인 정부 이후 한반도, 특히 남북 관계는 바뀌고 있습니다. 그 영향은 이곳 일본의 재일교포 사회에도 불고 있습니다. 다만 바뀌지 않은 것은 일본 정치인의 보수적 사고 뿐입니다. 재일 조선학교 학생들은 안밖의 시련 속에서도 멋지게 살아서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한글학회 간사이지회 발표 모임에서는 [-까지]에서 [그까짓껏]까지(한남수), 연결어미 [-고서]의 의미와 용법(김경자), 흑유자 찻사발에 대해서(박현국), 우리말과 일본말의 천자문 뜻 비교(김리박) 등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제 43차 한글학회 간사이지회 발표 모임을 마치고 참가한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다음 모임은 10월 6일 열기로 했습니다. ⓒ 박현국

참고 누리집> 한글학회, https://www.hangeul.or.kr/, 2019.7.21
참고문헌> 꽃송이, 우리는 조선학교 학생입니다, (주)시대너머, 서울 2019.5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한국어와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조선학교 #한글학회 간사이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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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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