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이어 '흑조'까지... 영주댐 당장 철거해야"

내성천보존회, 본댐-보조댐 촬영 사진 공개... "붕괴위험도 있다"

등록 2019.08.01 09:29수정 2019.08.0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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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영주댐(본댐)의 녹조현상. ⓒ 내성천보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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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영주댐(본댐)에서 13km 상류에 있는 보조댐(유사조절지)의 녹조현상. ⓒ 내성천보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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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영주댐(본댐)에서 13km 상류에 있는 보조댐(유사조절지)의 녹조현상. ⓒ 내성천보존회

 
낙동강 상류 내성천에 건설된 '영주댐'이 수문을 개방해도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경북 영주시 평온면 용혈리에 있는 영주댐은 올해로 4년째 수문을 완전 개방했지만 본댐과 보조댐에서 녹조가 발생했다.

1일 내성천보존회(회장 송분선, 사무국장 황선종)는 하루 전날인 7월 31일 영주댐에서 촬영한 녹조 사진을 통해, 그 심각성을 고발했다.

이명박정부 때 4대강사업의 하나로 2009년 착공해 2016년 준공된 영주댐에서는 녹조 현상이 상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내성천보존회는 "녹조 상시 발생으로, 수질악화와 독소축적 등 그 폐해의 심각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영주댐은 '애물단지' 신세다. 내성천보존회는 "영주댐은 아름다운 모래강 내성천의 원형을 상실케 하였을 뿐만 아니라 수질악화·생태계파괴의 문제를 일으키는 애물단지가 되었다"며 "최근에는 댐 하부로의 용출현상(파이핑현상)과 각종 균열현상으로 인하여 붕괴의 위험성이 있다는 점까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준공한 지 3년이 된 영주댐은 담수를 하지 못하는 댐이 되어서 담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때 담수를 하지 못하는 원인을 두고 의혹의 눈길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문재인정부는 4대강조사평가에서 영주댐을 제외시켰다. 이에 대해 내성천보존회는 "4대강사업을 반대했던 문재인 정부가 총체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는 영주댐을 이명박 정부와 동일하게 애물단지로 보는 현상에 대해 '누가 가로막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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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영주댐(본댐)의 녹조현상. ⓒ 내성천보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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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영주댐(본댐)의 녹조현상. ⓒ 내성천보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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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영주댐(본댐)의 녹조현상. ⓒ 내성천보존회

 
수시로 나타나는 짙은 갈색 물

영주댐은 해마다 녹조 현상이 심하다. 내성천보존회는 "영주댐은 2016년 7월 시험담수를 시작하자마자 남조류의 창궐로 인한 녹조현상이 발생되었고, 2017년 7월 녹조현상 때에는 5급수에도 미치지 못하여 공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는 수질을 나타냈다"고 했다.


이어 "동시에 유해남조류(마이크로시스틴)에 의한 독극물이 생성되어, 하류 생태계를 완전히 파괴하고 식수를 오염시켜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남조류는 유해남조류로 분류되지 않더라도 대부분 상당한 독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 간과되어서는 아니 된다"며 "2018년과 올해(2019년)에는 담수를 하지 못하고 완전 방류 상태로 전환하였지만 녹조현상은 매년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영주댐 녹조의 특징에 대해 이 단체는 ▲ 매년 여름에 발생하는 '녹조현상' 외에도 ▲ 남조류의 특성인 남색과 남조류 사체의 검은 색이 혼재되었을 때 나타나는 '흑조현상', ▲ 수시로 나타나는 짙은 갈색의 '똥물현상', ▲ 심지어 겨울에 생존하는 조류에 의한 '겨울녹조현상'까지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특징은 담수율 10%이상이 되었을 때(2016년, 2017년)에는 영주댐의 본댐에 녹조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현재와 같이 담수를 하지 않을 때(2018년, 2019년)에는 영주댐의 보조댐(유사조절지)에 녹조현상이 강하게 나타난다. 때문에 올해 녹조현상도 영주댐의 보조댐(유사조절지)에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영주댐 상류 13km 지점에 모래 차단을 위해 설치된 보조댐(유사조절지)도 녹조 현상이 심하기는 마찬가지다. 내성천보존회는 "보조댐 또한 비상수문을 개방한 상태로 비정상 운영되고 있어 담수를 하지 않고 있으나, 역시 기본 수위가 있어 수류가 정체되는 현상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내성천보존회는 "영주댐 건설 이전에는 투명하고 맑은 1급수가 가득했던 내성천이 영주댐 건설 이후 녹조현상으로 수질이 오히려 크게 악화되었다는 점, 또 이 난제가 기술적으로 개선될 수 없다는 점은 영주댐의 철거 외에는 대책이 없음을 입증하고 있다"고 했다.

이 단체는 "지금 영주댐은 '유령댐', '똥물댐', '폐수제조댐', '독수양성댐'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없게 되었다"라며 "준공도 못한 영주댐의 진실을 밝히지 않으려면 당장 담수를 실시하라, 영주댐 담수를 하지 않으려는 핑곗거리에 불과한 수질개선대책 비용 1099억 원의 추경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 단체는 "물환경정보시스템에 영주댐 수질 정보를 공개하라", "금수강산파괴의 행동대, 환경파괴의 주범인 한국수자원공사를 해체하라", "온갖 폐해만 낳은 영주댐을 당장 철거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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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영주댐(본댐)에서 13km 상류에 있는 보조댐(유사조절지)의 녹조현상. ⓒ 내성천보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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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영주댐(본댐)에서 13km 상류에 있는 보조댐(유사조절지)의 녹조현상. ⓒ 내성천보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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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영주댐(본댐)에서 13km 상류에 있는 보조댐(유사조절지)의 녹조현상(폭기장치 가동). ⓒ 내성천보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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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영주댐(본댐)에서 13km 상류에 있는 보조댐(유사조절지)의 녹조현상. ⓒ 내성천보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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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영주댐(본댐)에서 13km 상류에 있는 보조댐(유사조절지)의 녹조현상. ⓒ 내성천보존회

#낙동강 #내성천 #영주댐 #4대강사업 #내성천보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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