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오는 일본 고교야구 대표팀, 일장기 없는 옷 입기로

'한일 갈등' 우려... 일본고교야구연맹 "한국 국민 감정 배려"

등록 2019.08.28 09:49수정 2019.08.2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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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교야구 대표팀 셔츠의 일장기 삭제 방침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국제대회 참가를 위해 한국에 오는 일본 고교야구 대표팀이 한일 갈등을 우려해 일장기를 떼기로 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28일 일본 고교야구연맹은 일본 대표팀이 부산 기장군에서 열리는 18세 이하(U-18) 세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동안 일장기가 없는 흰색의 무지 셔츠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케나카 마사히코 일본 고교야구연맹 사무국장은 "(일장기 없는 셔츠는) 한국 국민의 감정을 배려한 것"이라며 "최근 한일 관계가 나쁘지만 스포츠는 별개이므로 진지하게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대표팀은 28일 입국할 예정이며, 세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는 오는 30일부터 9월 8일까지 열린다. 

NHK는 "일본 대표팀은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가할 때 일장기가 새겨진 셔츠를 입고 참가하기에 이번 조치는 이례적"이라며 "한일 갈등으로 인해 일장기가 없는 무지 셔츠를 특별히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최근 한국에서 반일 집회가 확산되고, 일본인 여성이 폭행을 당하는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선수단의 안전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앞서 부산 기장군에서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단을 환영하는 의미로 일장기를 포함해 참가국 국기들을 게양했으나,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 민원이 쏟아지면서 모든 국기를 내렸다. 


그러나 오규석 기장군수가 정치적 갈등과 스포츠 대회를 분리해야 한다며 다시 국기 게양을 지시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달 초 서울 중구도 일본 보이콧을 알리는 배너를 설치했다가 비판 여론이 잇따르자 철거했다. 당시 서양호 중구청장은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을 동일시해 불필요한 오해를 줄 수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한일 갈등 #일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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