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유명 팝페라 가수 특혜 논란... 소속사 "도와주고 뺨맞은 격"

수의계약 공연과 예술감독 임명 예산 논란... B사 "강릉시와 유착 아냐"

등록 2019.09.02 18:28수정 2019.09.0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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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아트센터 전경, ⓒ 김남권

   
강릉시가 팝페라 테너 가수 A씨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강릉시가 수의계약 등으로 A씨 소속사에 특혜를 주었다"는 시의원 주장에 A씨 소속사는 "순수한 의도로 재능기부를 했는데 유착관계로 몰고가고 있다"고 맞섰다.

팝페라 테너 A씨는 지난 6월 18일 병역 소집해제 후 첫 공연을 강릉아트센터에서 열었다. 7월에는 '강릉아레나 시민체육문화공간' 개관 기념 '강릉청소년음악제'에 재능 기부로 무대에 올랐다.

그런데 이 음악제를 A씨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공연기획사 B사가 강릉시와 수의계약으로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B사는 A씨의 소속사이기도 하다.
 

강릉시의회 김복자 시의원 ⓒ 김남권

 
8월 26일 강릉시의회 김복자 의원은 시의회 5분 발언에서 "강릉시가 특정인에게 수의 계약을 주기 위해 법률적 근거에 맞지 않는 꼼수를 썼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 행사는 법률상 수의계약 조건에도 맞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강릉시가 '모 팝페라 가수가 재능기부한다'는 이유를 들어 수의계약으로 특혜를 준 것"이라며 "모든 연예기획사가 입찰에 응모할 수 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수의계약은 법률에 정한 바에 따라 가능하며 '재능기부'는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

또 투자 심의를 피하기 위해 예산 쪼개기를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강릉청소년음악제 예산은 모두 4억으로, 이 중 강릉시가 시비 2억9천만 원을 부담했고, 강릉시 시금고인 농협이 1억1천만 원을 후원했다.

같은 날 김 의원은 "총 사업비 3억 원 이상의 신규 투자 사업에 대해서는 공연·축제 등 행사성 사업은 강원도의 투자심의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강릉시는 2억9천만 원으로 예산을 세워 투자심의를 피하려 했다, 결국 (시금고인) 농협의 별도 후원금을 받아 총 4억원의 행사성 사업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공연기획사 B사 "강릉시와 유착으로 몰고가 분노감 느껴"

이에 대해 B사는 "이번 음악제는 다소 문화소외지역으로 분류되는 강릉시의 청소년들에게 문화예술을 좀더 가까이에서 향유할 수 있게 해주자는 뜻깊은 취지로 기획된 행사라고 하여 참여하게 되었다"며 "강릉시장 측과 강릉시청에서도 이번 행사와 관련하여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적인 공연장이 아닌 체육시설에서 개최해  일반 전문 공연장 행사보다 무대 제작비가 2~3배 들어갔다, 또한 K-POP 관련 공연이기에 현재 청소년층에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아이돌 4팀(한팀당 3~4곡 공연)을 섭외하는 개런티에 제작비의 상당 부분이 투입되었다"면서 "기타 인건비와 제반된 여러 부대비용 등을 포함하면 저희는 3억 6천의 제작비에서 소위 말하는 '적자'를 기록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B사는 "그런데 강릉시의회에서 마치 대단한 무언가가 있는 양 우리와 강릉시장간의 유착관계로 몰고 가는 현 상황에 상실감과 허탈감을 넘어 일말의 분노감까지 느낀다"며 "매우 유감스러움을 표하고 싶다"고 우려했다.

비상임 예술감독 임명 예산 5천만원도 전액 삭감

앞서 강릉시는 A씨를 강릉아트센터 비상임 예술감독으로 임명하고 인건비 5천만원을 지난달 14일 추경예산안에 올리기도 했다. 강릉시는 비상임 예술감독인 A씨의 연봉을 1억5천만원으로 책정하고, 올 9~12월 4개월간 인건비 5천만원(월 1250만원)을 책정했다.

하지만 강릉시의회는 이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시의회는 "특정 가수에게 과도한 예산 퍼주기를 하고 있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봤다.

한편 한 방송사는 강릉시가 A씨 맞춤형 예산을 세웠다는 의혹을 보도하기도 했다. 보도는 이미 상반기 추경예산에 반영된 '프로그램 활용 홍보' 예산 6억 원이 문제라고 봤다. 해당 예산은 강릉시 공보실에서 집행하는 것으로 당초에는 방송사 KBS와 음악프로그램을 강릉에서 개최하는 제반비용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릉시청 공보관실 관계자는 "KBS와 무산된 것은 맞고 다른 매체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A씨와 연관되어 있는 줄은 몰랐다"고 답했다.

A씨 소속사 B사는 "그런 예산에 대해 전혀 모른다"며 "이번 문제를 계기로 앞으로 강릉 관련 행사에는 관여치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예산 6억이 확보되었다는 행사는 저희와 전혀 관계가 없다, 앞으로 강릉 관련 행사에 저희 회사가 관여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강릉청소년음악제를 통해 저희는 경제적 손실 및 정신적으로도 큰 상실감과 허탈감, 일말의 분노감까지 느끼는 상태다, 특히, A씨는 순수한 의도로 '재능기부'까지 해놓고 되레 '도와주고 뺨맞은 격'"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릉시청 김년기 문화관광 복지국장은 "강릉시를 위한 노력이었는데, 폄훼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강릉시지역위원회는 3일 오전 10시 강릉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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