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상여고 강당, 2일 오전 이곳에서 조회를 하던 중 학생들이 가스를 흡입하고 구토증세를 보여 모두 74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조정훈
대구시 북구 침산동 경상여고 강당에서 교장 취임식 행사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스 누출로 병원에 이송된 학생이 모두 74명으로 늘어났다. (관련기사 :
조회 시간 가스 누출로 여고생 17명 병원에 실려가)
대구 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2일 오전 10시 49분쯤 경상여고 강당에서 조회를 하던 중 학생들이 가스 냄새를 맡고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를 호소했다.
이날 강당에는 총 800여 명의 학생이 있었고 오전 9시 20분부터 학교장 취임식이 열리고 있었다. 행사 도중 한 학생이 구역질 증세를 호소하며 쓰러졌으며 또 다른 학생도 쓰러지자 교사들이 부축해 강당 한쪽에 쉬게 했다.
이후 교실로 복귀한 후에도 구역질과 구토 증세를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이날 오전에만 모두 17명이 대구 파티마병원과 곽병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오후 들어서도 고통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어나 모두 74명이 12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중 일부는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한국가스안전공사, 환경청 등과 함께 현장조사를 벌였으나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경상여고는 지난 2017년 9월에도 수차례 악취가 발생해 100여 명이 두통을 호소하고 기숙사 학생들이 귀가하는 일이 있었다.
학교 측은 이날 이외에도 여러 차례 매캐한 냄새가 나거나 악취가 발생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가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예전에도 가끔 가스 냄새가 났다"며 "공단이 근처에 있어 공단에서 날아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년 동안 대구보건환경연구원과 북구청 등이 20차례에 걸쳐 합동 조사를 벌였지만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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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상여고생 74명 '가스 흡입' 병원행... "수차례 악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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