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먹는 학교급식, 집에서 모바일·PC로 안전 확인

[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 10년 ②] 가격 폭락에도 흔들리지 않는 친환경 농가

등록 2019.09.07 18:19수정 2019.09.1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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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유통기한이 한 달 이상 지난 고기를 폐기하지 않고 보관하고, 학교에서 반품된 냉장 삼겹살을 냉동으로 다시 보관하는 학교급식 업체들이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에 적발됐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작은 이익을 위해 아이들 먹거리로 장난치면 바로 문 닫게 해야 한다”며 학교급식 납품업체 불법행위에 대한 근절을 강조했다.

'급식비를 누가 대느냐'의 논쟁을 넘어 이제는 아이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친환경 식재료를 어떻게 생산하고 공급할 것인지, 그 예산은 어떻게 확보하고 확대할 것인지 등 친환경 학교급식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경기도의 친환경 학교급식이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경기도는 전국적으로 가장 먼저 친환경 학교급식 시스템을 구축했다. 416억 원의 예산으로 도내 2,023개교, 135만8000여 명의 학생들에게 친환경 우수 농·축산물을 학교급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두 차례에 걸쳐 경기도가 지난 10년간 구축한 친환경 학교급식 시스템의 현황을 소개한다.[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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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 ⓒ 경기도

 
학교급식 '안전' 책임진다... "엄마표 도시락보다 더 안전하게"
 
경기도는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된 이른바 '얼굴 있는 농산물과 축산물'이 식재료로 사용됨에 따라 학교급식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는 또 친환경 학교급식 안전성 검사 시스템으로 부적합 농산물의 학교 공급을 원천 차단했다. 우선 농산물 잔류 농약 검사는 농장 출하 전 사전조사와 유통 전 단계조사로 나눠서 진행한다. 사전조사는 수확·출하 예정 10일 전 농장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 방식으로 진행하며, 유통 전 단계조사는 경기도 친환경농산물센터에 입고되는 농산물을 대상으로 계절별 특성을 고려한 무작위 조사 방식으로 진행한다.
 
부적합 농산물 발생 시 출하금지 및 센터 입고 금지, 해당 농산물에 대한 전량 폐기조치를 내리고, 해당 농가는 행정 처분과 더불어 향후 학교급식 납품에 참여할 수 없게 한다. 경기도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학교 공급용 농산물 1,545건에 대해 잔류 농약 검사를 한 결과, 부적합 판정은 3건(반입 제한)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2,530건 중 32건(인증취소 및 반입 제한)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는 지난 2016년부터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급식 식재료의 공급 차단을 위해 방사선 검사도 시행하고 있다. 경기도는 또 유통단계에서 식재료에 대한 실시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학교급식 안심 시스템(QTS시스템/Quality, Transportation, Safety)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QTS시스템은 경기도가 개발한 학교급식 관리시스템으로, GPS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해 저장고와 수송 차량 이동 중 식품 상태, 온·습도, 위치관리 등 유통단계별 품질관리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식재료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이를 학교·학부모가 모바일·PC 등을 통해 실시간 확인 할 수 있는 안심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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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시 평일초등학교 학부모회가 경기도 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를 방문, 친환경 학교급식 농산물의 안전한 공급을 위해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구축한 'QTS관리시스템’을 참관하고 있다.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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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친환경 학교급식 농산물의 안전한 공급을 위해 전국 최초로 'QTS관리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출하물건박스에 Tag를부착한모습. ⓒ 경기도

  
QTS시스템을 직접 점검한 평택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회 정은주 회장은 "우리 아이들에게 공급되는 친환경 농산물이 이렇게 철저하게 관리되는지 몰랐다"며 "가능하다면 친환경 농산물 유통센터의 농산물을 집에서도 받아먹고 싶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승삼 경기도 농정해양국장은 "2중 3중의 단계별 학교급식 안전성 검사를 통해 우수하고 안전한 먹거리, 엄마가 싸준 도시락보다도 더 안전한 급식이 되도록 안전 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학교급식 계약재배 통해 안정적 농가 소득 보장
 
경기도는 친환경 학교급식이 도내 친환경 농가의 안정적 판로를 확보해,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 내 친환경 인증을 받은 5,326 농가 중 22%인 1,182 농가가 학교급식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친환경 농가는 학교와의 계약재배를 통해 안정적 소득을 보장받고 있다.
 
경기도 측에 따르면, 양파, 감자, 마늘 등 채소 가격 폭락에도 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 납품 농가는 안정적인 소득을 유지했다. 경기도 양평에서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정광용씨는 "친환경 생산 농가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던 판로 문제가 해결돼 농가들에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며 "학교급식 확대가 농가 소득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내 축산농가도 친환경 학교급식의 혜택을 받게 된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등심, 안심, 삼겹살 등 구이용 제품만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취향 때문에 앞다릿살, 뒷다릿살 등 불고기나 국거리용 고기가 남아 축산 농가들의 고민이 컸다"며 "친환경 급식으로 이러한 국거리용 고기들이 판로를 확보하게 돼 판로 때문에 고통을 겪는 도내 축산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친환경 학교급식 납품 농가의 참여 확대와 안전하고 규격화된 친환경 식자재 공급을 위해 지난 2013년 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를 건립, 친환경 농산물 물류의 집적화를 이뤘다. 또한, 경기도, 교육청, 학교, 생산자단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협의체를 구성해 다양한 사업 참여 주체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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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 ⓒ 경기도

  
경기도는 지난 2018년 10월 학교급식 전담부서인 '친환경 학교급식 지원센터'를 설치, 농‧축‧수산물로 분산된 학교급식 공급 주체를 일원화하고 급식 체계를 개선했다. 여러 통로를 통해 공급되는 학교급식 식재료의 구입경로가 단순해져 양질의 식재료를 학교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올해 초 경기도 농식품유통진흥원에서 학교급식 공급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것으로 결정된 후, 급식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전 공급업체와 농산물 식재료 등의 인수인계가 잘 마무리되면서 현장에서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김기종 경기도 친환경급식지원센터장은 "경기도 농식품유통진흥원이 그동안 민간 공급 대행 업체가 수행하던 급식 공급업무를 올해부터 직접 수행하는 체계로 전환, 더욱 투명하고 공정하게, 안전하고 건강하게, 신선하고 품질 좋은 친환경 학교급식 재료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 10년 ①] '얼굴 있는 안전한 농산물'이 학교를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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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 작업 흐름도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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