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동아 친일·반민족행위 100년 역사 세상에 알릴 터"

언론·시민단체 ‘조선동아 청산 시민행동’ 발족... 부역 언론인 발표 등 활동계획 밝혀

등록 2019.09.10 14:20수정 2019.09.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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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해직언론인협의회와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민주언론시민연합, 새언론포럼,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자유언론실천재단,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56개 단체 회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조선, 동아 거짓과 배신의 100년 청산 시민행동’ 발족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유성호

 
2020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창간 100년을 앞두고 언론·시민단체가 뭉쳤다. 창간을 기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들의 친일·반민족행위와 독재 찬양 등 오욕의 100년 역사를 세상에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단체명에도 설립 취지를 담아 '조선동아 거짓과 배신의 100년 청산 시민행동(아래 조선동아 청산 시민행동)'이라 이름 지었다.

10일,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조선·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언론·시민단체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동아 청산 시민행동'의 발족을 알렸다.

"조선·동아, 반인권 범죄에 눈 감아"

이날 조선동아 청산 시민행동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두 신문이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리 사회에 저지른 수많은 악행은 지금껏 단죄된 적 없고 당연히 청산되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선과 동아는 최근 한일 양국 간 경제전쟁 시국에 국민의 반일감정을 자극하고 이에 편승해 증오를 확산했다"라며 "오로지 사실을 바탕으로 진실을 추구하는 저널리즘의 본령, 보편적 인류애와 인권의 가치를 중심에 두고 이에 대한 반성과 냉철한 비판으로 사태의 본질을 쫓아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성을 찾으라'며 훈계하듯 덮어 높고 화해를 종용하고 있는 조선·동아일보의 태도는 단지 '친일'이어서만 문제인 것이 아니라, 성노예와 강제동원이라는 반인권 범죄에 눈감고 인류의 진보와 보편적 가치를 훼손하기 때문에 더욱 지탄받아야 마땅하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조선·동아일보의 반성을 촉구했다.
  

‘조선동아 청산 시민행동’ 발족, “조선, 동아일보 폐간되어야 하는 이유 세상에 알리겠다”언론, 시민사회 등 56개 단체가 10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친일·반민족행위, 독재 찬양 등?오역의 100년 역사를 알리기 위해 ‘조선, 동아 거짓과 배신의 100년 청산 시민행동’을 발족했다. ⓒ 유성호

 
"1975년 동아일보에서 강제 해직당한 동아특위(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는 지난해 결성 43주년을 맞아 '한 세기 동안 민족을 속여온 동아일보 차라리 폐간하라'는 경고장을 발표한 바 있다. 또, 같은 해 해직당한 조선특위(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는 지난 8월 1일 조선일보 앞에서 '친일언론 조선일보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도 했다.

조선·동아일보는 이들의 목소리를 자신들의 회사에서 쫓겨난 일부의 '소란'으로 폄훼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조선·동아일보의 패악질에 대한 규탄과 이들의 지지하는 시민들이 있다는 점을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 조선·동아일보는 '반성 없이는 용서도 없다'는 진리에도 결코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 휘두른 조선·동아"

조선·동아일보의 '패악 보도 10선'과 '광고주 불매 리스트 발표' 등 활동 계획도 밝혔다.

이들은 "조선·동아일보는 정치 권력과의 결탁을 넘어 스스로 '권력을 창출할 수 있다'고 믿으며 선출되지 않은 권력을 휘둘러왔다"라며 "이들의 '패악 보도 10선'을 선정하고 자본 권력과 결탁한 반노동·반민중 보도 카르텔을 무너뜨리기 위한 광고주 불매 리스트를 확대 발표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45년 전 동아일보 '백지 광고' 사태에 격려 광고 운동으로 동참했던 정의로운 시민들과 '안티조선' 운동에 함께했던 시민을 찾아 당시의 뜻을 되살릴 것"이라며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해 시민이 언론개혁의 주체로 나설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대중강연과 촛불문화제를 기획해 오직 시민의 힘으로 언론개혁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아일보 백지 광고 사건은 지난 1974년 동아일보 기자들이 자유언론실천선언을 발표하고 투쟁에 나서자 박정희 유신 정권이 동아일보 광고주들에게 압력을 넣어 무더기로 광고를 해약시킨 일이다. 이 일이 알려지자 독자들은 자발적으로 돈을 들여서 해약된 광고면에 백지 광고를 냈다.

조선동아 청산 시민행동은 당시 백지 광고면을 채웠던 시민모임의 발기인 162명을 찾아 이들이 다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오는 28일 열리는 아베규탄 촛불문화제에서 '친일 언론 청산'을 주제로 조선·동아일보의 친일행적을 고발하고, 강연회와 친일·독재 부역 언론인 발표, 주요 언론 연속기고 등을 계획 중이다.

조선동아 청산 시민행동은 "역사를 바로 세우고 언론을 바로 세우는 것만이 한국 사회 민주주의를 한 걸음 나아가게 할 수 있다는 절박한 호소이자 선언이다"라며 "불의에 맞서는 언론, 역사 앞에 거짓된 글을 쓰지 않는 언론, 진리의 눈을 들어 진실만을 말하는 언론을 바라는 모든 시민의 동참을 호소한다"라고 밝혔다.

조선동아 청산 시민행동의 김종철 공동대표는 "조선·동아일보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의 문화정책을 발판삼아 성장한 언론으로 지난 한 세기 동안 민족을 배신하고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일에 앞장섰다"라며 "하지만 100주년을 앞두고 자화자찬만 쏟아내며, 잔치판을 벌이고 있다. 두 신문사의 친일·반민족행위 100년 역사와 폐간되어야 하는 이유를 세상에 널리 알리겠다"라고 말했다.

동아일보의 백지광고에 참여했던 김하범 전 민주행동 운영위원장도 "영화 <밀정>에 '일제가 이렇게 빨리 망할지 몰랐다'라고 말하는 대사가 나온다. 조선·동아가 100년이 됐다고 하니 가슴이 먹먹하다"라며 "이번 기회로 새롭게 거듭나든, 망하든, 변화가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오정훈 위원장은 "조선·동아일보는 최근 경색된 한일관계에서 저널리즘에 맞지 않게 보도를 해서, 시민들이 민주적인 결정을 하는데 도움을 주지 못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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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해직언론인협의회와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민주언론시민연합, 새언론포럼,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자유언론실천재단,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56개 단체 회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조선, 동아 거짓과 배신의 100년 청산 시민행동’ 발족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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