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상' 참배한 일본 평화운동가들 "아베는 거짓말쟁이"

한일시민교류단 15명 사흘 일정 방한... 고 서정우 선생 아들 동행, 의령 방문

등록 2019.09.19 22:28수정 2019.09.2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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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9월 19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 있는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참배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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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9월 19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 있는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참배했다. ⓒ 윤성효

 
"창원 강제징용노동자상은 노동자인 아버지와 부인, 그리고 아들의 3상으로 되어 있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으니까 아들이 울고 있는 모습이다. 그것이 역사다. 그런데 아베는 강제동원은 없었다며 거짓말을 하고 있다."

19일 저녁 창원 '일제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참배한 일본 평화운동가들이 한 말이다. 기무라(75)씨를 비롯해 규슈, 오이타, 후쿠오카, 나가사키 등에서 활동하는 평화운동가 15명이 '한일시민교류단'을 꾸려 창원을 찾아온 것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하카타항을 출항해 부산항에 도착해 창원부터 들렀다. 이들은 먼저 '아베규탄 경남행동'이 창원에서 연 "아베 규탄 노래가사 바꿔 부르기 대회"에 참석해 인사한 뒤, 도로 건너편에 있는 노동자상을 참배했다.

이번 교류단에는 고(故) 서정우(1928~2001) 선생의 아들인 마쯔무라 아사오(42)씨도 있다. 마쯔무라씨는 아버지의 고향을 처음으로 찾아온 것이다.

서정우 선생은 의령 출생으로, 14살 때 강제 징용되었다. 그는 부산에서 연락선을 타고 시모노세키를 거쳐 군함도(하시마)에서 강제노역을 당했다. 1945년 원폭 피해를 입기도 한 그는 일본에 있으면서 온갖 고생을 겪었다.

그렇지만 그는 1983년 일본 사회에 '조선인 강제징용'과 '나가사키 원폭피해'를 증언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 일생 동안 강제동원 피해를 규명하는 활동을 하다 징용의 후유증(폐결핵)으로 숨을 거두었다.

서정우 선생의 이야기는 한수산 소설가가 펴낸 소설 <군함도>에도 묘사되어 있다. 고인은 "차별없는 세상,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죽을 때까지 운동하고 싶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고인은 현재 일본에 묻혀 있으며, 고향 의령에는 그의 친인척들의 묘소가 있다. 마쯔무라씨는 "아버지는 평생 고향을 그리워하셨다"며 "아버지는 일본에서 한국인으로 힘들게 살았다. 일본에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분들과 함께 아버지의 고향을 찾아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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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9월 19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 있는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참배했고, 고 서정우 선생의 아들인 마쯔무라 아사오(42)씨가 헌화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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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9월 19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 있는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참배하며 기무라(75)씨가 발언하고 있다. ⓒ 윤성효

 
기무라씨는 "우리들은 일본 군함도에 14살 때 강제동원 당한 서정우 선생님의 고향을 방문하기 위해 규슈의 각 지방과 오이타, 후쿠오카, 나가사키에서 온 사람들이다"고 소개했다.

그는 "창원 노동자상은 부인과 아들이 함께 있다. 우리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며 "오늘 같이 서정우 선생님의 아드님도 여기에 왔다. 강제동원 때문에 행복한 가정생활도 못하고 고생하셨다. 강제동원의 희생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노동자상이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동원된 노동자뿐만 아니라 가족도, 아이들도 말로 말할 수 없는 모진 인생을 걸어야 했다"며 "아드님은 이번에 처음으로 아버지의 고향인 의령을 방문한다"고 했다.

기무라씨는 "오늘 행사가 '노아베 집회'라고 들었다. 아베는 강제동원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군함도>에서 일본 사람과 한국 사람이 사이좋게 살았다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베는 군함도에 살았다는 사람들을 제네바 유엔 인권위원회에 보내고 그런 주장을 시키고 있다. 이건 다 거짓말이다"며 "아베 수상은 거짓말쟁이다. 항상 말이 바꿔지고 있다. 거짓말은 반드시 그 실체를 드러내기 마련이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그러면 그는 다시 새로운 거짓말을 해서 연막을 치는 것이다. 위협과 거짓말로 대중을 속이는 것이다. 파시즘은 이런 것이다"며 "노아베, 노파시즘은 우리도 동의하고 투쟁하고 있다. 힘내고 싸워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기무라씨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한국 민중의 싸움과 연대하려고 한다"며 "오늘 이런 기회를 만들어 주신 여러분에게 연대와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인사했다.

김정광 일제강제동원노동자상건립위 집행위원장은 "한국과 일본의 민중은 전혀 차별이 없다. 다만 일본의 보수우익 정치인과는 같은 하늘 아래에 절대 있을 수 없다"며 "노아베 투쟁은 해결될 때까지 할 것이다. 두 나라의 민중을 위해 함께 하자"고 했다.

김 집행위원장의 발언이 끝나자 통역을 들은 일본 참가자들이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일본 평화운동가들은 마지막에 노동자상 앞에 국화꽃을 놓았고, 일부는 무릎을 굽혀 두 손을 모으기도 했다.

한일시민교류단은 20일 의령 의병박물관을 관람한 뒤 서정우 선생의 생가 터를 찾아 마을 주민들과 교류의 시간을 갖는다. 이날 오후 이들은 서정우 선생의 할아버지 묘소를 참배한다.

이날 저녁 이들은 합천 원폭복지회관을 찾아 위령각을 참배하고, 21일에는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다. 또 이들은 부산으로 이동해 고 이수현 학생 묘소를 참배하고 일제강제동원역사관과 부산 평화의소녀상‧노동자상을 차례로 참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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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9월 19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 있는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참배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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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9월 19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 있는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참배하며 발언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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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9월 19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 있는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참배하며 발언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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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9월 19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 있는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참배하며 발언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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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9월 19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 있는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참배하며 발언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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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9월 19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 있는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참배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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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9월 19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 있는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참배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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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9월 19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 있는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참배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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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9월 19일 저녁 창원을 찾아 아베규탄경남행동이 연 행사에 참석해 발언과 인사를 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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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9월 19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 있는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참배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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