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9일, 부산광역시에서 올린 '존중합시다 리스펙!' 유튜브 동영상이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출연했다. 해당 영상은 9월 20일 오후 3시 20분 기준, 28만 5484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부산광역시교육청
- 유튜브 화제의 주인공이 되셨습니다. 축하드려요.
"저도 참... 사실 좀 쪽팔립니다. (웃음) 제가 평소에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주변에서 저 보고 재미없는 사람, 농담조차 할 줄 모르는 사람, 진지하고 무거운 사람이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이 영상 나오고 나니까 제 주변에서는 '연세 드신 분이 왜 이런 걸 했냐', '사이비 교주 같다'는 말도 하시고... 학생들에게는 '너무 신선하다', '충격적이다'라는 반응을 나오더라고요. 이 파장에 대해 전혀 예측을 못했죠. 뜻밖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 영상, 어떻게 찍게 되셨나요?
"부산시교육청에서는 올 상반기부터 '존중 대국민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학교폭력예방 교육의 일부죠. 그래서 올해 초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존중 래퍼 경연대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장학팀에서 관련 기획들을 추진하고 있어요. 그런데 갑자기 장학팀에서 저보고 이런 걸 해보시면 어떻냐고 제안을 한 거죠. 굉장히 고민했죠. 하지만 우리 장학관부터 학교생활교육과장까지 다 권유하는데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처음엔 이런 영상이 나오는 줄 모르고 참여하셨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사실 제안 들어온 것은 외국의 강연 프로그램, TED의 영상을 패러디하는 거였습니다. 그중에서 '존중'에 대해 강렬한 몸짓과 어조로 하자는 취지였죠. 영상에 나오는 존중, 리스펙 이런 것들. 그런 형식을 취해서 짧게 존중의 필요성과 의미에 대해 강한 모션으로 강의하는 거였는데... 저도 전혀 생각하지 못한 편집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처음 영상을 보셨을 때, 어떠셨나요?
"아내가 보면 아, 혼나겠다 싶었죠... 나중에 추석 때 되면 가족들 다 모여서 영상을 볼 수도 있는데, 그때 야단맞지 않을까 싶어서."
-반응은 어땠어요?
"(다행히) 야단은 안 맞았습니다. 아이들은 다 '파격적이다', '대박이다' 이런 반응이었고. 또 '뭐 이런 것까지 해야 하냐'는 반응도 있었고. (웃음)"
-영상에 편집된 본인의 모습은 어떻던가요?
"굉장히 낯설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나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구나... 이런 걸 새삼 느끼기도 했고."
-영상 촬영했을 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세요?
"제가 평소에 안경을 끼고 다닙니다. 그런데 안경 벗고 촬영했습니다. 안경 쓰면 더 부끄러울 것 같아서 잘 안 보이는 상태에서 했습니다. (웃음) 그런데도 너무 안 익숙하다보니 그 정도로 영상에 나온 만큼 되기까지, 굉장히 많은 반복적인 훈련과 NG를 경험했습니다. 예컨대 제가 고함지르듯 제가 큰 소리를 내서 강력한 몸짓으로 표현해야 하니까... "
-다른 교육청에서도 상당히 신선하다는 반응입니다. 다른 교육감님들은 어떻게 반응하시던가요? (경기도교육청TV는 지난 13일, 해당 유튜브 영상에 '교육감님 스웩... 우리 교육감님도 시켜야겠' 이라는 댓글을, 외교부는 19일 '아... 빨려들어간다...'는 댓글을 달았다.)
"순천에서 상업경진대회가 있어서 교육감님들을 여럿 만났는데... 그... (제 유튜브 영상) 알고는 계시던데, 본인도 하겠다던 분은 아무도 안 계시던데요?"
-댓글에서 '교육감이 수능 금지곡을 만들었다'는 반응도 있던데요.
"아니 그거는 조금... 어떻게 그렇게... (당황)"
-비판이 아니라, 되려 영상이 머릿 속에서 잊히지 않는다는 표현입니다.
"아 그렇습니까? (잊히지 않는다니) 큰일 났네요. (웃음) 그래서 처음엔 이게 무슨 뜻인지 전혀 이해를 못 했어요. 왜 그게 수능 '금지' 곡일까.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지금 설명 들으니까 이해는 됩니다."
-댓글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학생들은 교육감이 자신들과 호흡 맞추는 모습에 굉장히 환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번처럼 그런 건 아니더라도 학생들이 바라는 것에 더 관심 갖고 귀기울일 예정입니다. 이 영상에서도 학생들이 단지 우스개로 끝나지 않고, 존중이라는 것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또 관련 요청이 들어오면, 하실 의향이...
"전혀 계획 없습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