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이 중헌디" 울려퍼진 '황교안표' 민부론 발표장

내년 총선 겨냥 경제정책 발표... "이전 정부 실패, 반성 없다" 비판

등록 2019.09.22 15:42수정 2019.09.2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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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부론' 발간 국민보고대회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푸른색 스트라이프 셔츠를 팔꿈치까지 걷어부치고, 짙은 회색 바지에 스니커즈를 신은 채 PPT를 했다. 마이크는 얼굴에 부착했다. 자유로워진 두 손 중 하나에는 직사각형의 대본이 들렸고, 나머지 한 손은 자유롭게 제스처를 취했다. 그 앞에는 세 대의 프롬프터가 놓여있다.

'황티브 잡스'라 불린다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민부론' 발표 현장 모습이다. 22일 오전 11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경제대전환 민부론' 발표 현장은 흡사 대통령 후보의 대선 공약 발표장을 방불케 했다. 50분 가까이 이어진 황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황교안'을 연호하기도 했다.

이날 발표한 '민부론'은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황교안 표 경제정책이다. '부유한 국가 대신 부유한 국민을 만들겠다'는 뜻인 민부론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폐기하고 민간 주도의 자유시장 경제로의 전환을 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특히 경제 성장의 과실이 가계에 우선적으로 귀속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황 대표는 "대한민국 경제가 코드블루 상황이다, 문재인 정권의 반기업 정책이 우리 기업 환경을 파괴한 결과"라며 "땀 흘려 일하기 보다 국가에 의존하는 국민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천민사회주의가 대한민국을 중독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조국 임명 강행이야말로 대한민국을 베네수엘라 행 사회주의로 변질시키는 문재인 폭정의 결정판"이라며 "이제 신한국병에서 깨어나야 한다, 새 길을 '민부론'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천민 사회주의가 대한민국을 중독시켜"
 

이를 위해 ▲ 국부(國富) 경제에서 민부(民富)의 경제로 경제활성화 ▲ 국가주도 경쟁력에서 민(民)주도 경쟁력 전환 ▲ 자유로운 노동시장 ▲ 나라가 지원하는 복지에서 민(民)이 여는 복지로의 지속가능한 복지 구현을 제시하고 세부적인 20대 정책 과제도 세웠다. 구체적인 목표로는 ▲ 2030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 달성 ▲ 2030년까지 가구당 연간 소득 1억 원 ▲ 2030년까지 중산층 비율 70% 달성을 제시했다.

황 대표는 "비전 대전환·경제 대전환·경쟁력 대전환·노동 대전환·복지 대전환이 필요하다"라며 "과거의 낙수 정책이 새로운 시대의 비전이 되기는 어렵다, 이제는 지능자본이 사방으로 흘러넘치는 유수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 대표는 "국민은 노동으로 정부를 먹여 살리는데 문재인 정권은 귀족 노조만 챙기고 있다, 공정과 평등을 토대로 건강한 노사 관계를 확립하는 새로운 노동시장으로 대전환하겠다"라며 "문재인 정부는 빚까지 내서 복지 포퓰리즘을 늘리고 있다, 표를 사는 복지가 아니라 국민의 삶을 지키는 복지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우리의 목표는 G5 정상국가, 이제 '야호' 코리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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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부론' 발간 국민보고대회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PPT 중간에는 영화 속 한 장면의 대사가 대회의실에 울려 퍼지기도 했다. 대부분 '백성', '새로운 길' 등의 내용을 담은 장면이었다.

"뭣이 중허냐고. 뭣이 중헌지도 모르면서 자꾸 캐묻고 지랄이여." <영화 곡성 중>
"이 나라가 누구 나라요. 부끄러운 줄 아시오. 임금이라면 내 그대를 살려야겠소." <영화 왕이 된 남자 중>
"백성을 위한 새로운 삶의 길이란 낡은 모든 것들이 사라진 세상에서 열리는 것이오. 우리가 세운 임금까지도 말이오." <영화 남한산성 중>


이후 황 대표가 들고나온 키워드는 '정상화'다. 국정의 정상화, 가치의 정상화, 정상국가가 그것이다.

그는 "경제와 민생이 무너지고 외교는 고립에 안보는 무장해제다, 문재인 정권의 국정파탄, 자유한국당이 반드시 바로잡겠다"라며 "공정·정의·평등을 외쳤던 문재인 정권이 누구보다 불공정하고 불의하고 불평등했음이 조국 사태로 드러났다, 이제 정상적인 우리 가치를 되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황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G5 정상국가다, 꿈을 모아 세계 정상을 향해 뛰어야 한다, 이제 야호(YAHO) 코리아다"라고 말했다. YAHO는 'Young Active Happy One'의 약자다.

황 대표는 "온 국민이 자유롭고 공정한 나라에서 꿈과 능력을 최대한 성취할 수 있도록 저와 자유한국당은 국민과 함께 대전환의 시대를 힘차게 열어가겠다"고 외쳤다. 마지막 발언의 배경음악으로 영화 '슈퍼맨' 주제곡이 흘러나왔다.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는 대부분 부정적인 평가들이 이어졌다. "백화점식 나열", "구호만 있다",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가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이전 (보수) 정부 실패에 대한 반성이 없다"는 등의 지적이었다.

이 같은 질문에는 대부분 김광림 2020대전환 위원회 위원장 및 대전환 위원회 각 분과 위원장들이 답했을 뿐 황 대표는 대부분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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