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국종 합작 '24시 닥터헬기', 12분 만에 응급구조

화성 버스-포크레인 추돌사고서 ‘맹활약’... 학교운동장 이·착륙 첫 사례

등록 2019.10.05 15:43수정 2019.10.05 16:07
20
원고료주기
 
a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일 오후 경기도청 잔디광장에서 열린 ‘응급의료전용 헬기 종합시뮬레이션 훈련’에서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장으로부터 닥터헬기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경기도

 
전국 최초로 24시간 상시 운영되는 경기도형 응급의료전용 '닥터헬기'가 야간 긴급출동에서 학교운동장을 사용해 신속하게 인명을 구조한 첫 사례가 나왔다.

5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8시 24분께 화성시 매송면 숙곡리 511-11 안산 방향 야목육교 300m 지점 국도에서 2차선을 주행 중이던 포크레인 후미를 뒤따라오던 통근버스가 추돌했다. 이후 버스는 중앙선 가드레일을 2차 추돌했고, 포크레인은 전도됐다. 이 사고로 중상 3명, 경상 17명 등 2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포크레인 탑승자의 부상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반월소방구급대는 아주대 병원에 닥터헬기 출동을 요청했다. 이날 오후 11시 1분께 사고 현장 인근 남양고등학교 운동장에 착륙한 닥터헬기는 3분 뒤 환자를 인계받아 아주대병원으로 이송했고, 12분만에 응급수술을 할 수 있었다. 

해당 사고지점에서 아주대병원까지 거리는 26.7㎞로, 자동차로 50분에서 1시간이 소요되지만, 야간 닥터헬기로 40여 분을 단축해 응급구조가 이뤄진 셈이다.

학교운동장 사용 응급구조 첫 사례... "생명보다 소중한 가치는 없다"

앞서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아주대병원은 지난 6월 '응급의료전용헬기 이착륙장 협약'을 체결해 학교운동장 1755개소와 공공청사 및 공원 77개소 등 2420개소를 응급의료전용 닥터헬기 이·착륙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a

29일 오후 경기도청 잔디광장에서 열린 ‘응급의료전용헬기 종합시뮬레이션 훈련’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신현대 ㈜한국항공우주산업 운영본부장, 스테픈 듀리에 주한미군 의무여단 중령, 조창래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특수대응단장, 아주대학교 닥터헬기 항공의료팀원 등 관계자들이 탑승한 뒤 탁터헬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 경기도

  
이전까지 응급환자를 인계할 수 있는 닥터헬기 이착륙장은 경기도 588개소, 전국 828개소에 불과했다. 환자 인계를 위한 이착륙 장소가 확보되지 않아 헬기 출동이 기각되는 사례가 최근 3년간 80건에 달했다. 경기도는 '응급의료전용헬기 이착륙장 협약'으로 중증외상환자의 '골든아워' 확보가 가능해짐에 따라 중증환자 외상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재명 지사도 협약식에서 "민원 발생 등의 이유로 응급의료헬기가 이착륙하지 못해 도민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오늘 협약된 공공기관, 학교를 기본적으로 활용하되 소방재난본부 지침 등을 만들어 비상상황에는 '긴급재난'의 형태로 필요한 곳에 착륙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며 "법률상이나 모든 것들을 (경기도가) 다 책임질 테니 과감하게 착륙장을 확보해달라"고 주문했다.

'24시 닥터헬기' 도입에 앞장선 이국종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경기남부 권역 외상센터장)는 "실제 국가 기관인 모 구청이나 모 시청에 헬기를 내리려고 해도 잔디가 죽는다는 이유로 소방대에 민원이 들어온다"며 "공직자도 협조가 안 되는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이재명 지사가 공개적으로 정리해줬기 때문에 앞으로 소방대원이나 저희가 기동하는 데에 있어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리게 됐다"고 크게 반겼다.

경기도교육청은 향후 학교 현장 운영 매뉴얼 작성 및 관련 교육 등을 통해 응급의료전용헬기 이착륙 지원 시스템이 학생들의 교육 활동과 조화롭게 작동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24시간 닥터헬기'는 지난 8월 29일 경기도청 잔디광장에서 '응급의료전용헬기 종합시뮬레이션 훈련'을 마친 뒤, 지난 8월 31일부터 공식 운항에 들어갔다.
 
a

29일 오후 경기도청 잔디광장에서 ‘응급의료전용 헬기(닥터헬기) 종합시뮬레이션 훈련’이 시행된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을 비롯해 닥터헬기 항공의료팀원들이 환자(모형)에 대해 응급처치를 하는 장면을 참관하고 있다. ⓒ 최경준

  
이재명 지사는 시뮬레이션 훈련 당시 "'국민들이 (국가가) 국민의 생명을 존중하는구나, 돈의 문제가 아니라 인명이 우선이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응급의료 체계에 아주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어 관공서, 공공기관, 학교운동장 등을 이착륙장으로 활용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소음이나 위험성 문제 때문에 민원이 발생할 수 있고 반발도 있겠지만 '생명보다 소중한 가치는 없다'는 점에 대해 도민들이 동의해 줄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작은 민원에 흔들리지 않고 생명을 지키는 일에 더 주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댓글2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밥을 좋아합니다. 술을 더 좋아합니다. 근데, 밥이나 술 없이는 살아도 사람 없이는 못 살겠습니다. 그래서 기자 하나 봅니다.

AD

AD

인기기사

  1. 1 "옳은 말 하고 싶을 때 많지만... 문재인 정부 비난 않겠다"
  2. 2 조국의 최후 기자회견, 검찰 향해 '헌법 1조 2항' 메시지
  3. 3 조국 장관 사퇴 후 황교안의 일성, 이러니 못 믿는 거다
  4. 4 조국 장관 사퇴, "잘한 결정이다" 62.6%
  5. 5 씁쓸한 조국 사퇴... 윤석열 검찰총장이 명심해야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