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시위대 '폭도' 칭하며 맹비난... 시민들 '마스크' 쓰고 거리로

복면금지법 반대 시위 격화... 홍콩 지하철 전면 중단

등록 2019.10.06 12:05수정 2019.10.0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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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시위대 비난 성명을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 SCMP

홍콩 행정수반 캐리 람 행정장관이 반정부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며 맹비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5일 람 행정장관은 성명을 내고 "홍콩은 폭도들의 극단적인 폭력으로 매우 어두운 밤을 보냈다"라며 "홍콩의 절반이 마비됐다"라고 주장했다.

홍콩은 전날 복면 금지법 시행에 반대하는 시위로 지하철 운행이 완전히 중단되고 주요 도심의 쇼핑몰과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 홍콩지하철공사(MTR)는 시위대가 지하철역과 열차에 불을 지르고 직원 2명을 다치게 했다고 밝혔다.

람 행정장관은 "정부는 단호히 폭력에 맞설 것"이라며 "모두 함께 폭력을 규탄하고 폭도들과 결연히 단절하자"라고 촉구했다.

지난 1일 경찰이 발사한 실탄에 18세 고등학생이 가슴을 맞은 데 이어 4일에도 14세 소년이 맞았고, 복면 금지법 시행에 반발해 시위가 격화되자 람 행정장관이 엄격한 법 집행을 강조하며 시위대에 경고를 보낸 것이다.

앞서 람 행정장관은 긴급법을 발동해 모든 공공집회에서 마스크나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는 것을 금지하고, 이를 어기면 최고 1년 징역에 처하거나 2만 5천 홍콩달러(약 38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복면 금지법을 5일부터 전격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시위대 "마스크는 저항의 상징... 정부가 빼앗을 수 없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천 명의 홍콩 시위대는 이틀 연속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로 나와 대규모 행진을 벌였다.

한 시위 참가자는 "마스크는 (경찰이 쏘는) 최루가스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준다"라며 "홍콩에서 마스크는 저항의 상징이며, 정부는 우리에게서 마스크를 빼앗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람 행정장관은 "마스크를 쓴 폭도(masked rioters)들의 극단적인 폭력은 충격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라며 "극히 가공할만한 폭력이 홍콩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캐리 람 #복면금지법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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