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증거 인멸? 없애라고 했으면 이미 없앴다"

'증거인멸' 혐의 받는 김경록씨, <알릴레오>서 주장... 검찰 "일방적 방송, 유감"

등록 2019.10.08 21:54수정 2019.10.0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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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채널 '알릴레오'는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의 증거인멸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차장의 인터뷰를 방송했다. 그는 증거인멸이 아니라 유리한 자료 확보를 위해 동양대에서 정 교수의 PC를 가져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 유튜브 화면 갈무리

 
조국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의 증거 인멸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차장이 정 교수에게 유리한 증거 확보를 위해 하드디스크를 보관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 교수가) 없애라고 했으면 이미 다 내가 없앴을 것"이라며 정 교수가 자신을 시켜 사모펀드 등 관련 의혹을 감추려고 했다는 기존 보도와 다른 증언을 했다.

8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채널 <알릴레오>는 김 차장의 육성이 담긴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그는 몇 년간 정 교수의 자산관리를 맡았던 인물로 검찰이 조국 장관 관련 수사를 개시한 다음날인 8월 28일, 조 장관 자택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했다. 8월 30일에는 정 교수와 함께 경상북도 영주시 동양대로 가서 연구실 PC를 가져왔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관련 PC를 임의제출 받아 확보했고, 김 차장을 정 교수 관련 증거 인멸 혐의로 여러 번 조사했다.

'정경심이 증거인멸 지시' 보도들 정면 반박

하지만 김 차장은 방송에서 증거인멸이 아니라 증거확보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처음 (영주에) 내려갔던 거는 (정경심 교수가) '유리한 자료들을 확보해야 되겠다' (했기 때문이고) 저도 그때는 당연히 검찰이 (수사에) 유리한 것은 빼고 불리한 것만 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정 교수가) 없애라고 했으면 제가 이미 다 없앴을 거다, 시간도 많았다"며 "검찰에서 가져오라고 했을 때 '바쁜데 이걸 왜 가져오라고' (생각했다) 약간 감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조국 장관이 자택 PC 하드디스크 교체를 목격했고, 자신에게 '고맙다'고 했다는 보도 역시 오보라고 했다. 검찰의 '흘리기'도 의심하는 모습이었다.

김 차장은 "제가 2014년부터 (조국 장관을) 총 3~4번 만났는데 항상 정경심 교수님 잘 도와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렇게 검찰에 진술했다"며 "그 다음날 아침부터 기자들한테 전화가 휴대폰 터질 정도로 왔다"고 했다. 이어 "패턴이 다 똑같다, 제가 키워드 얘기하면 기자들이 알게 돼서 크로스 체크(확인)하더라"며 "제가 전화를 안 받으면 검찰에서 나온 키워드로 기사를 쓰는데 나중 되니까 'PC 교체해줘서 고맙다'로 기사가 되더라"고 말했다. 자신이 한 언론과 인터뷰한 내용이 검사 컴퓨터에 뜨는 것도 우연히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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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관계자들이 3일 오후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총무복지팀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가족을 둘러싼 의혹 수사를 위해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씨가 재직 중인 동양대학교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가 있는 연구실과 사무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내부 문서 등을 확보하고 있다. 2019.9.3 ⓒ 연합뉴스

 
조국 장관 5촌 조카 조범동씨가 주도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 관련 문제에 있어선 정경심 교수가 피해자라는 취지의 얘기도 했다. 김 차장은 조 장관의 민정수석 임명 후 주식 투자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공모펀드는 조국 장관 유명세를 더 이용할 것이라 판단했고 청와대에 물어보니 사모펀드는 괜찮다고 해서 (정 교수에게) 제안드렸다"며 "교수님이 외부에서 그런 상품들을 가지고 왔다"고 했다. 그는 투자자인 척 코링크PE의 실체를 알아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또 조범동씨가 조 장관의 청문회 준비과정에서 해외로 도피한 점을 볼 때 "이건 100% 돈 맡긴 사람 돈을 날려먹었기 때문에 도망간 것"이라며 "조범동이 사기꾼이라고 생각하고 그림을 보면 매우 단순해진다"고 말했다. 코링크PE가 투자한 2차 전지업체 WFM에서 정경심 교수가 고문료를 받은 것도 "진짜 조범동이 와서 영어를 봐달라고 했다"고 했다. WFM이 2차 전지사업에 뛰어들기 전부터 해온 영어사업 쪽에 정 교수가 참여했을 뿐, 그가 코링크PE 실소유주라서 WFM과 얽힌 게 아니라는 뜻이다.

"'조범동=사기꾼'이라 보면 단순... 검찰, 진영논리 없지만..."

김 차장은 조사 과정에서 검찰이 특정한 의도를 갖고 수사를 진행한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진실을 못 찾을 수 없다, 이 사람들은 음모론·진영논리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며 "(수사팀 주요 검사들이) 국정농단 (수사를) 했던 주역이고, 그때도 최선을 다했고 지금도 최선을 다한다더라"고 했다. 하지만 "본인들이 봤을 때 딱 포맷(형식)이 있고 그거에 지금 맞아 들어간다는 생각을 하고 더 깊게 파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검찰은 김경록 차장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증거인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의 자기 방어를 위한 일방적인 주장이 특정한 시각에서 편집 후 방송됐다"며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날 검찰은 관련 수사를 위해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정경심 교수를 세 번째로 불러 오후 9시까지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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