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 증언 가능성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를 위한 증언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CNN방송은 25일(현지시각) 볼턴 전 보좌관의 법적 대리인들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하원 3개 상임위원회와 만나 볼턴 전 보좌관이 의회에 나와 증언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경질당하면서 관계가 틀어진 볼턴 전 보좌관이 어떤 증언을 하느냐에 따라 탄핵 국면을 좌우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자신의 내년 대선 맞수로 유력한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 헌터에 대한 의혹을 조사할 것을 여러 차례 압박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16년 자기 아들이 관여한 우크라이나 에너지 회사가 검찰 수사를 받을 위기에 처하자, 우크라이나 정부에 1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대출 보증을 보류하겠다고 위협하며 검찰총장 해임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중단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압박했으며,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권한을 남용한 것이라며 탄핵을 추진하고 나섰다.
볼턴 전 보좌관은 백악관 재직 시절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바이든 전 부통령 측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사건에 연루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를 '수류탄'으로 부르며 경계하기도 했다.
앞서 하원의 비공개 증언에 나선 피오나 힐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러시아 담당 고문과 빌 테일러 우크라이나 미국 대리대사도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볼턴 전 보좌관까지 트럼프 대통령에 불리한 증언을 한다면 탄핵 추진이 더욱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비공개 증언을 진행하고 있는 민주당은 탄핵 조사의 투명성을 위해 일부 증인을 채택해 공개 청문회를 열고, 하원 3개 상임위원회가 탄핵 추진의 근거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