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효문동 '얼굴 없는 천사', 상품권 천만 원 기부

7일 효문동행정복지센터 찾아 전달... "어려운 이웃 위해 써 달라"

등록 2019.11.11 18:13수정 2019.11.1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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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익명의 기부자가 울산 북구 효문동에 7년째 이웃돕기 상품권을 전달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기부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천만 원 상당의 농협 상품권을 기부했다. ⓒ 울산시 북구 제공

 
지난 7일 울산 북구 효문동행정복지센터에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기부자가 어려운 이웃을 도와 달라며 상품권 1천만 원을 전달해 화제다.

기부자는 지난해에도 1천만 원어치  상품권을 기부하는 등 7년째 효문동행정복지센터에 상품권을 전달하고 있다.  

효문동은 전달받은 농협 상품권을 지역 내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 100세대에 가구당 10만 원씩 전달할 계획이다.

매년 11월, 7년째 효문동 찾아 기부

효문동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7일 오후 센터 후문으로 한 남성이 찾아와 복지 담당자를 찾았다. 복지 담당 직원은 상담을 위해 찾은 주민이라 생각하고 상담실로 안내했지만 그는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담당 직원을 밖으로 불러냈다.
  
담당 직원이 "어려운 일이 있으시면 부담 갖지 말고 말씀하시면 도와드리겠다"고 하자, 40대로 보이는 남성은 손에 든 검정 비닐봉지를 내밀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고 했다. 봉투 안에는 농협 상품권 1천만 원 상당이 들어 있었다.
  
이 남성은 "얼마 되지 않아서 미안하고 부끄럽지만 좋은 곳에 써 달라"고 했다.

효문동 행정복지센터 최여원 복지 주무관은 "몇 차례나 누구신지 물어봤지만 효문동에 사는 주민이라고만 답했다"면서 "혼자만 개인적으로 알고 있겠다며 인적사항을 여쭸지만 부끄럽다며 밝히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효문동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2013년부터 매년 11월이면 효문동을 찾아 주유나 생활 상품권을 전달하고 있다. 2017년에는 500만 원 상당의 주유 상품권을, 지난해에는 1천만 원 상당의 농협 상품권을 전했다.

효문동 행정복지센터 오세천 동장은 "해마다 같은 시기에 큰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선뜻 내놓은 기부자님께 정말 감사하다"면서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자의 소중한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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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사관과 같은 역사의 기록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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