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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가동 앞둔 우정본부 대전물류센터, 배달원 안전은 '뒷전'

전국택배연대노조 "보완작업 먼저하고 근무 지시해야"

등록 2019.11.29 11:23수정 2019.11.2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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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가 만든 대전 아이엠씨(IMC, 대형물류센터)의 접안시설. 도크(dock,트럭 하역 플랫폼) 전체가 대형차에 맞춰 설계돼 소형트럭(1t 탑차)과 높이가 맞지 않아 접안이 불가능하다. 트럭을 접안하더라도 트럭과 바닥의 높이가 채 1m도 되지 않아 허리를 깊게 숙이지 않으면 물건을 실을 수조차 없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 전국택배연대노조

 
우정사업본부(아래 우정본부)가 만든 대전아이엠씨(IMC, 중부권물류센터, 대전 동구 안골로)의 주요시설이 위탁배달 노동자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아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정본부가 준공한 대전물류센터는 내달 2일부터 시범 가동 예정이다. 때문에 대전집중국에서 일하는 140명의 위탁배달원(조합원 90명)이 다음 주부터 대전아이엠씨로 출근할 예정이다. 우정본부는 대전아이엠씨가 가동되면 분류속도와 처리 물량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국택배연대노조(위원장 김태완, 서울시 서대문구)는 "설계단계부터 위탁배달원들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다"며 "차량 접안 등 일부 시설이 설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구체적으로 노조 측은 "180여 개의 도크(트럭 하역 플랫폼) 전체가 대형차에 맞춰 설계돼 소형트럭(1톤 탑차)과 높이가 맞지 않는다"며 "위탁배달원들이 주로 이용하는 소형트럭 접안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지적하자 우정본부 측이 부랴부랴 이 중 68개의 도크에 수평조절기를 설치했다"며 "여전히 거치대 수도 부족하지만 수평조절기의 경사도가 너무 심해 물건을 싣는 도중 발이 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정사업본부의 우체국물류지원단은 전국 9개 지방우정청과 우편물 운송을 수탁받아 우편 물류 서비스를 하는 우체국 물류 서비스 전문기관이다 ⓒ 심규상

 
트럭을 접안하더라도 트럭과  바닥의 높이가 채 1m도 되지 않아 허리를 깊게 숙이지 않으면 물건을 실을 수조차 없는 것도 문제다. 전국택배연대노조 관계자는 "작업이 반복되면 허리통증 등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할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거치대의 폭이 너무 좁아 1도크당 2대의 차량 접안이 아예 불가능한 점도 개선점으로 꼽힌다. 대부분 위탁 현장에서는 1도크 당 2대의 차량 접안을 할 수 있다.

전국택배연대노조 관계자는 "충청지역 위탁배달원이 대전 아이엠씨 현장을 다녀온 후 차량 접안이 어렵고 작업 환경이 위험해 근무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먼저 고정식 도크에 소형트럭이 접안할 수 있게 시설을 보완해 안전 위험이 해소돼야 근무지 이전이 가능하다"며 '선 보완작업, 후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대전물류센터는 전국 위탁 배달의 주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대전 아이엠씨(IMC, 대형물류센터)를 신설한 이유다. ⓒ 심규상

 
우체국물류지원단 운영팀 관계자는 "안전에 문제가 있는 시설에 대해서는 개선 전까지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고, 시설담당부서와도 긴밀히 논의해 개선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노조는 물론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과와도 개선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체국물류지원단은 전국 9개 지방우정청과 우편물 운송을 수탁받아 우편 물류 서비스를 하는 우체국 물류 서비스 전문기관이다. 대전의 경우 전국 위탁 배달의 주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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