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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밖 황교안의 궤변 "단식 투쟁천막 설치 불허, 희대의 인권침해"

3일째 규탄집회 연 한국당... 황 대표 국회 폭력 비판에 "막은 놈이 불법 아닌가?" 반발

등록 2019.12.18 18:12수정 2019.12.1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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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과 지지자들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마친 뒤 국회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 유성호

"막은 놈이 불법한 것 아닌가?"
"주변에 있는 비닐 모아다가 움막을 쳤는데, 희대의 인권침해 아닌가?"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통합진보당도 해산했다."


자유한국당이 18일에도 국회 밖으로 나섰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말'도 쏟아졌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공수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열었다. 한국당 의원들은 국회 안에서 당 의원총회를 마친 후, 국회의사당 본관 앞 계단에서 규탄대회를 이어간 후, 국회 정문 밖으로 나가 지지자들과 함께 집회를 진행했다. 17일 집회와 같은 과정이었다. 전날은 대구·경북 지역 당원들이 대거 참여했고, 이날은 부산·울산·경남 당원들이 자리를 메웠다.

메시지도 대동소이했다. 한국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올라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안과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비판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4+1 협의체(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을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규탄대회에서 가장 주목을 끈 건 황교안 대표의 발언이었다. 그는 지난 16일 규탄대회에서 발생한 국회 폭력 사태를 부정하고, 자신과 한국당의 강경 투쟁을 정당화했다. (관련 기사: "빨갱이 새끼!" 한국당 지지자들 난입 시도에 '아수라장 국회')

"누가 불법했나... 국회 출입 막은 놈이 불법"
  

국회 난입 사태에 황교안 “누가 불법했나. 국회 출입 막은 놈이 불법”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서 국회 경내 출입 제지에 대해 “애국시민들이 국회에 들어오는 것을 문희상, 국회사무처장이 막았다”며 “국민의 권리를 막은 자가 불법한 것 아니냐, 이런 것을 적반하장이다"고 주장했다. ⓒ 유성호

 
황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투표권 도둑질 시뮬레이션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라며 "선거법 저지 투쟁은 좌파저지투쟁의 첫 관문"이라고 강조하는 것으로 시동을 걸었다. 이어 국회 본청 앞 계단으로 자리를 옮긴 후, 국회 사무처가 한국당 지지자들의 국회 경내 출입을 제지한 것을 비난했다.

그는 "분노한 국민들이 우리와 함께 집회를 하겠다고 한다"라며 "우리 국민들이, 애국시민들이 국회의사당에 들어오려고 하는데 문희상 의장과 국회 사무총장이 막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거 누구를 위한 국회냐, 이 국회 주인이 누구냐?"라며 "문희상이냐? 국회 사무총장이냐? 여기 경찰관들의 국회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이 국민의 집으로 들어가겠다는데 누가 막을 수 있느냐, 이거 불법 아니냐"라며 "자기들이 들어오라고 해놓고 우리 한국당보고 불법을 저질렀다고 한다"라고 반발했다. 또한 "나는 불법하지 않았다"라며 "여러분, 불법했느냐?"라고 묻자 "아니오"라는 답이 돌아왔다. 황 대표는 "그럼 누가 불법했다는 거냐, (국회 출입을) 막은 놈이 불법한 거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국민의 권리를 막은 자가 불법한 것 아니냐"라며 "이런 걸 보고 적반하장이라고 한다"라는 말이었다.

청와대 앞 단식투쟁 천막 사진 띄우며 "희대의 인권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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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과 지지자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황 대표는 의원들과 함께 국회 정문을 지나 국회의사당 역 2번 출구 앞 집회 현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면서, 단식 투쟁을 위한 천막 설치 불허가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청와대 앞에서 단식했다"라며 "우리 직원들이 텐트 좀 치게 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쳐줬을까 안 줬을까?"라고 물었다. "(청와대가 허가하지 않아서) 안 쳤다"라고 자문자답했다. 이어 "그래서 내가 그냥 그 건물에 있는 판때기 위에 올라갔다, 거기서 이불 쓰고 잤다"라며 "우리 직원들이 주변에 있는 비닐을 모아다가 이렇게 그냥 움막을 쳤다"라고 설명했다.

전광판에는 황교안 대표가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임시로 기거하던 천막 사진이 띄워졌다. 황 대표는 "이게 도대체, 자유민주 대명천지에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역사의 기록에 남겨야 할 희대의 인권침해 아닌가"라고 외쳤다.

황 대표는 지난 11월 20일부터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단식 투쟁에 들어갔으나, 청와대 인근 100m 내에서는 집회·시위가 금지되는 규정에 따라 천막을 설치할 수 없었다. 이에 근처 청와대 사랑채 앞에 움막을 설치했다가,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몽골텐트를 설치했다. 청와대의 철거 요청도 거부했다. 이후 황 대표는 단식 투쟁을 진행하다가 8일 만에 중단했다. (관련 기사: 황교안 몽골텐트 불법 논란... "문 대통령, 황 대표 만나러 와야")

그는 "여러분 제가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겠다는 말의 의미를 아시겠나"라며 "나는 민주주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공직에서 애를 쓴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간첩도 잡고 또 통합진보당도 해산하고,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지금까지 싸워온 사람"이라고 자화자찬했다.

황 대표는 "여러분은 목숨 걸 것 없다, 저희가 앞장 설 테니 따라와 주시기만 해달라"라며 "함께 싸우자, 우리도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겠지만 우리 애국 시민 여러분도 함께 해주시라"라고 호소했다. 이어 "같이 가자, 싸우자, 이기자"라고 외치며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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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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