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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새 전략무기 보여줄 것"... 트럼프 "비핵화 약속 지켜야"

북한, 강경 군사노선 회귀 경고... 미국과 대화 여지는 열어놔

등록 2020.01.01 12:46수정 2020.01.0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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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발언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군사 노선으로의 회귀를 경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 위원장이 지난 28일부터 나흘 동안 진행한 북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우리는 결코 파렴치한 미국이 조미(북미) 대화를 불순한 목적 실현에 악용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껏 우리 인민이 당한 고통과 억제된 발전의 대가를 깨끗이 다 받아내기 위한 충격적인 실제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단 등 신뢰 구축을 위한 선제적 중대 조치에 나섰음에도 미국이 한미합동군사훈련과 첨단무기 도입, 대북 추가 제재로 응답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은 우리 제도를 압살하려는 야망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다시금 세계 앞에 증명해 보였다"라며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조선반도 비핵화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적대적 행위와 핵위협 공갈이 증대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가시적 경제 성과와 복락만을 보고 미래의 안전을 포기할 수 없다"라며 "곧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전략 무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핵무기와 ICBM 등을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위원장은 "우리의 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 대조선 입장에 따라 상향조정될 것"이라면서 향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태도 변화에 따라 다시 대화에 나설 여지도 열어놓았다.

그는 "나라의 형편이 눈에 띄게 좋아지지 못하고 있다"라며 대북 제재로 인한 어려움을 나타냈으나 "경제 건설에 유리한 대외적 환경이 절실히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화려한 변신을 바라며 지금껏 목숨처럼 지켜온 존엄을 팔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가의 안전과 존엄 그리고 미래의 안전을 그 무엇과 절대로 바꾸지 않을 것임을 더 굳게 결심하였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김정은, 약속 지킬 것... 나와 좋은 관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싱가포르에서 대화하며 계약에 서명했고, 첫 문장이 비핵화였다"라며 "나는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이며, 그가 약속을 지킬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최근 미국에 대해 군사 도발을 예고하며 언급한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해 "김 위원장이 말한 선물이 꽃병이기를 바란다"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해당 보도를 봤다"라며 "나는 그가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 주민을 위한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해왔다"라며 "김 위원장이 옳은 결정을 내리고, 충돌과 전쟁이 아닌 평화와 번영을 선택하기를 희망한다"라고 촉구했다. 

또한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한 약속을 저버린다면 매우 실망스러울 것(deeply disappointing)"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김 위원장이 탄도미사일 또는 핵무기 프로그램 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을 때 그 자리에 있었다"라며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군사 훈련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합의하는 대가로 그런 약속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AP통신은 "북한이 최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한 바 있지만, 이날 김 위원장이 북미 대화를 중단하거나 핵실험과 ICBM 발사 모라토리엄을 해제겠다고 명백하게 밝힌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정국과 미국 대선을 지켜보면서 당분간 북미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북한 #김정은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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