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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없는 죄 만들어 뒤집어 씌워... 송 시장 사퇴해야"

30일 '청와대 하명사건 기소'에 대한 입장 기자회견... "총체적 부정선거"

등록 2020.01.30 16:55수정 2020.01.3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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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당시 박기성 전 비서실장과 함께 30일 오후 3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 검찰 기소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박석철


지난 29일 검찰이 청와대 하명수사,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송철호 울산시장, 송병기 전 부시장,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 등 1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에 사건 당사자인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30일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기성 당시 비서실장과 함께 이날 오후 3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 선 김 전 시장은 "2018년 선거 당시부터 떠돌던 청와대 개입설 등 모든 소문과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 것"이라면서 "검찰이 수사를 더 강도 높게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시장은 "청와대가 경찰에 수사를 하명하고, 하명을 받은 일부 정치경찰이 권력의 하수인이 되어 저에게 없는 죄를 만들어 뒤집어 씌웠다"고 단정했다.

또한 "황운하(당시 울산경찰청장)는 경찰관으로서의 본령을 한참 벗어나 정치적 야욕에 사로잡혀 권력의 꼬두각시가 돼 수사상황을 언론에 거의 실시간으로 흘렸고 편향된 일부 언론은 이를 침소봉대해 여론을 조작하고 호도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날 1시간 전 기소 내용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연 송철호 시장을 향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마시라"면서 "광역시장이 터무니없는 변명과 여론호도를 일삼을 것이 아니라 책임 있는 행정수장으로서 시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즉각 사퇴해 시정 파행을 중단시켜라"고 요구했다.

검찰 기소 내용에 "김기현을 죽이기 위해 나선 것"

김기현 전 시장은 검찰의 기소 내용을 두고 "김기현을 죽이기 위해 송철호 당시 변호사가 황운하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에게 수사를 청탁하고 (자신이 시장일 때 국장이던) 송병기씨는 허위 내용의 비위 정보를 제공하고, 청와대는 이 허위 비위 정보에 대한 재가공까지 하여 경찰에게 공작수사 하명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황운하는 이 허위 비위 정보를 빌미로 정치공작수사를 감행하는 범죄 행각을 벌였던 것임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김 전 시장은 "이는 살아 있는 최고권력과 언론이 총동원된 총체적 부정선거였고 민심을 강탈한 희대의 후진국형 선거공장, 정치공작이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검찰의 기소를 본 제 마음은 분노와 허탈, 그리고 참담함이었다"면서 "민심까지 강도질 하는 기막힌 현실에 화가 났다. 입만 열면 공정과 정의를 외치던 자들의 가면 속에 숨겨진 위선과 추악함을 다시 확인하면서 허탈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사는 더 강도 높게 계속되어야 한다, 이번 사건은 4.19혁명을 부른 3.15부정선거에 비견될 정도록 헌정사상 유례없는 부정선거사건"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친구를 당선시키기 위한 이 공작의 배후에는 분명 엄청난 몸통이 있다는 사실을 삼척동자도 이미 넉넉히 짐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일 검찰이 청와대와 법무부의 수사개입과 방해로 수사를 못하게 된다면 향후 특검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규명되어야 하는 국기문란사건 헌법 파괴 사건"이라면서 "이번 기소는 수사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김 전 시장은 "오늘 송철호 시장의 기자회견문을 보면 조국 전 장관의 모습이 떠오른다"면서 "위선의 가면을 쓴 채 진실을 가리기 위해 끝내 거짓말을 일삼고 있는 조국 전 장관으로 인해 다수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송 시장이 제2의 조국이 되는 불명예를 피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김 전 시장은 함께 기소된 4명의 울산시 공무원에 대해서는 "이번 선거공작 사건의 피해 당사자로서 그에 가담한 직업공무원들의 행위에 대한 개인적 소회가 없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과거 저를 도와 시정업무를 성실히 수행했던 이분들에 대하여는 법원에서 법이 허용하는 한 관용을 베풀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전 시장은 마지막으로 "당초 저의 의도와 달리 이 사건이 시청 공직자들의 업무수행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울산시청 관련 사건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이는만큼 시청공직자들은 시민을 위한 행정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사건 발생부터 지금까지 저의 진심을 믿어 주신 시민께 감사드린다"면서 "본의 아니게 심려 끼쳐 드린점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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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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