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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겨냥한 김광림 "TK 살생부 괴문서까지, 민생 흔들"

최고위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50% 물갈이' 반발... "예의 갖추면서 설득해야"

등록 2020.02.06 10:53수정 2020.02.0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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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김광림 최고위원이 회의장에 입장하며 대화하고 있다. ⓒ 남소연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아래 공관위)의 'TK(대구·경북) 50% 물갈이' 방침에 대한 반발이 당 지도부의 공식 회의석상에서도 나왔다. 주인공은 경북 안동시를 지역구로 둔 김광림 최고위원이었다.

김 최고위원은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TK에 엄중한 잣대를 들이댈 땐 어떠한 절차와 방법으로 된 건지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즉, 주관적·인위적 기준에 따른 물갈이는 수용할 수 없다는 TK 현역들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한 것이다.

참고로,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은 지난 4일 황교안 대표와 오·만찬을 진행하면서 "TK가 (당의) 식민지냐", "(공관위에서) 컷오프 비율을 (50%로) 정해놓은 것은 지역을 모멸하는 것" 등 강한 항의 의사를 전달했다. <조선일보>는 '50% 물갈이'에 반발하는 TK 현역 일부 의원들의 무소속 연대 가능성도 보도한 바 있다.

여기에 당 지도부의 일원인 김 최고위원이 가세해 사실상 김형오 공관위원장을 겨냥한 비판을 토해낸 셈.

"20대 공천 때도 TK 교체율 63%... 21대 때도 왜 더 많이 해야 하나?"

김 최고위원은 이날 대구·경북의 중요성부터 먼저 거론했다. 그간 당에 큰 기여를 했던 지역과 현역에 대한 물갈이 방침을 쉽게 수긍하기 힘들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구체적으로 "TK는 현재 당 지지도가 어느 지역보다도 높고 한국당의 책임 당원 수와 당비 재정의 30%를 담당하고 있는 곳"이라며 "문재인 정권 폭정에 맞서 대규모 투쟁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신 지역도 단연코 TK고, 역대 지도자들도 어려울 때마다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가 우리 당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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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주재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광김 최고위원, 심재철 원내대표, 황 대표, 조경태 최고위원. ⓒ 남소연

 
이어, "그런데 지금 TK 현역 의원 살생부 괴문서까지 떠돌면서 민생이 흔들린다. 선거철마다 찾아오는 TK 물갈이론이 지역 언론사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면서 공관위의 'TK 50% 물갈이'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이와 관련, 김 최고위원은 "20대 총선 공천 때도 TK 현역 교체율은 63%에 달했고 TK 지역을 제외한 현역 교체율은 19%였다"면서 "21대 총선 공천 때도 왜 TK 현역 의원들을 더 많이 교체해야 하는지 기준이 뭔지도 모른 채 정체불명 살생부의 숫자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의 이름으로 내려지는 그 어떤 결정도 대구·경북은 묵묵히 이행할 준비돼 있지만 TK에 엄중한 잣대를 들이댈 땐 어떠한 절차와 방법으로 된 건지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공천의 목적은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정한 공천, 경제를 살리는 공천, 배제와 분열하는 공천이 아닌 혁신과 개혁을 통한 새로운 공천이 되길 바란다"고도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특히 TK 지역에 대해선 예의를 갖추면서 상대방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는 방법으로 (현역 교체 등이) 돼야 한다"면서 "왜 TK 지역의 현역 교체율이 높아야 하는지, 기준이 뭔지,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등 승복할 수 있도록 해주면 승복하겠다는 게 TK 의원들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관위는 아직 '권역별 컷오프' 등 현역 물갈이 기준 관련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황이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전날(5일) 회의 후 '50% 물갈이' 방침에 대한 TK 현역 의원들의 반발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총선기획단에서 만든 가안이 의원들한테도 공개된 것으로 안다. 그 기조 하에서 적용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또 '권역별 컷오프'를 차등 적용하는 데 대해서도 "일단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판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광림 #김형오 #TK 물갈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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