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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주차 10년 활동 청년 수두룩... 김남국 전략공천 발표에 절망"

민주당 청년 정치인들 곡소리... 룰 세팅부터 당사자 목소리 반영해야 지적도

등록 2020.02.26 14:12수정 2020.02.2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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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변호사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김남국 변호사 전략공천 방침에 청년 정치인들의 '곡소리'가 나온다.

"김남국 변호사는 우리 당이 찾은 청년 인재다. 나이도 30대이고, 여러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정치에 대한 큰 열정도 있다. 청년 인재가 투입되기 적합한 지역을 선정해 우선적으로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이근형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의 발언이었다. 민주당 공관위는 "김남국 변호사는 청년 인재로서 서울 강서갑 이외의 전략 선거구 등에 우선 배치하기로 한다"라고 밝혔다. '조국 백서' 필진인 김 변호사는 앞서 금태섭 의원(초선)이 현역으로 있는 강서갑 출마 의사를 밝혔다가 '조국 내전' 논란을 일으켰다.

"당에서 몇 년씩 고생한 청년 정치인들은 뭐가 되나"

그러나 당내 청년 정치인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지금껏 김남국 변호사가 청년 문제에 관한 이렇다 할 활동을 한 것도 아닌데 '청년 정치인' 몫으로 전략공천을 받는 건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개인의 목적을 위해 고시 준비해 변호사가 되고, 조국 사태 때 조 전 장관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것 외에 한 게 뭐가 있냐"라는 지적이다.

30대 중반의 민주당 청년 당직자 A씨는 24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당에서 청년 정치를 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무급으로 주차안내, 마이크 설치 같은 일부터 시작해 10년 이상 버티는 이들이 수두룩하다"라며 "김 변호사가 전략공천을 받는다는 소리를 듣고 절망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김 변호사는 당에서 분란(조국 내전)을 일으킨 인사인데, 지지자들이 있다고 전략공천을 준다는 게 납득이 안 된다"라며 "당에서 몇년씩 고생한 청년 정치인들은 뭐가 되나"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30대 초반의 민주당 의원실 보좌진 B씨는 "김 변호사가 '청년 정치인으로서 한 게 없다'는 비판에 되레 '나는 신인이지 경력직이 아니다'라고 반박한 것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라고 꼬집었다. B씨는 "말로만 청년 정치를 얘기하는 김 변호사에게 꼭 무슨 '직'이나 '스펙'을 대라는 게 아니라 청년의 삶을 바꾸기 위해 구체적으로 뭘 했느냐는 의문이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것 아니냐"라며 "김 변호사가 오로지 '조국 대 반(反)조국' 프레임 하나만으로 청년 우선 전략공천을 받는 건 부당하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김 변호사를 겨냥해 "생물학적 나이가 젊은 사람이 한다고 해서 '청년 정치'인 건 아니다"라고 공개 비판하자, 김 변호사는 "신입사원 뽑는데 왜 경력직을 찾나"라고 반격한 바 있다.

B씨는 이어 "취직이나 주거, 학자금 문제 등 청년 문제를 위해 진정성 있게 활동해온 청년 정치인들도 지금까지 전략공천은커녕 경선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거나 비례대표 후순위를 받고 잊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라며 "김 변호사 케이스를 보면서 청년 보좌진들 사이에선 젊어서부터 당에 헌신하느니 차라리 밖에 나가서 변호사 같은 전문직이나 유명 인사가 된 후 정치권에 들어오는 게 더 낫겠다는 자조 섞인 농담도 오간다"라고 전했다.

실제 최근 당내 청년 정치인으로 잔뼈가 굵은 여선웅 전 청와대 청년소통정책관(37)은 서울 송파병 후보로 신청했지만 경선 기회도 받지 못한 채 컷오프(공천배제) 됐다.

20대 후반 청년 당직자 C씨도 "김 변호사가 입당한 뒤 근 한달 동안 한 얘기는 청년 문제가 아닌 검찰 개혁이 주였다"라며 "민주당 내 청년들이 전략공천 30% 할당을 요구해온 것은 과소 대표되고 있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함이지 나이만 청년인 명망가에게 공천을 주기 위한 게 아니었다"라고 힐난했다. 민주당 전국청년당·전국대학생위원회는 지난 6일 비례대표 공천과 전략공천 지역에 청년 30%를 할당해달라는 성명까지 냈지만, 민주당 2030 공천 신청자가 전체의 2%에도 못미치는 현 상황에서 청년 공천 30%는 너무 먼 얘기다.

C씨는 "청년 당직자들은 생계비가 부족해 저녁에 알바까지 뛰면서 정치를 하는데도 정치인으로서의 미래는 불투명하다"라며 "정의당의 신 변호사처럼 당에 20년 가까이 희생하라는 것도 아니다. 그저 원칙이 지켜지는 청년 공천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한계 뚜렷... 선거 1년 전부터 TF구성 통해 청년 육성방안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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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2시, 4·15 총선에 도전하는 만35세 이하 정의당 청년 예비후보들이 모여 공동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 작성에는 권중도(서울 강동구을)·정혜연(서울 성동구갑)·김지수(서울 중랑구갑)·박예휘(경기 수원시병)·장형진(경기 남양주시) 등 지역구 출마 5명과 김영준·김창인·류호정·문정은·임푸른·장혜영·정민희·조혜민 등 비례 출마 후보들이 함께했다. ⓒ 유성애


당의 영입 인사라고 전략공천의 혜택을 주지 않는 정의당과 비교하는 이도 있었다. B씨는 "정의당 비례순번을 받으려는 청년 정치인 면면을 살펴보면 외부 인사가 아니라 대부분 당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이라며 "어디서든 청년의 문제를 발언해온 청년 정치인들이지만 그 누구도 전략공천 같은 특혜를 원하지 않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이번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에 출마한 37명 중 35세 이하 청년은 총 9명이다. ▲ 류호정(27) 정의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 ▲ 문정은(33) 전 광주광역시 청년센터 센터장 ▲ 장혜영(32)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 감독 ▲ 정민희(30) 정의당 서울 강남구지역위원회 부위원장 ▲ 조혜민(29) 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사무국장 ▲ 김용준(34) 정의당 산재특별위원회위원장 ▲ 김창인(29) 대학기업화 반대 투쟁, 중앙대학교 자퇴선언 ▲ 배준호(35) 진보너머 공동대표 ▲ 임푸른(35)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트랜스젠더퀴어인권팀 팀장 등이다.

서복경 서강대학교 현대정치연구소 연구원은 25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민주당은 '청년 공천'을 슬로건으로 내세웠지만 당헌·당규 상 지도부의 자체적인 전략공천을 허용하고 있고 청년 할당 수치도 'OO%'로 못박지 않아 한계가 뚜렷했다"라며 "당내 선거 룰세팅(rule setting) 과정에서부터 청년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서 연구원은 이어 "민주당 내 청년 당원들 입장에선 외부 청년 영입이 억울할 수 있다"라며 "당은 선거에 임박해 구색을 맞추기 위해 청년 출마를 권유할 게 아니라, 적어도 선거 1년 전부터는 각종 TF(테스크포스) 위원장을 청년 정치인들에게 맡긴다든지 활동량을 늘리고 언론 노출 기회를 부여하는 방법 등을 통해 내부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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