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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코로나19 여파에 처음으로 삼종기도 인터넷 중계

"갇혀서 기도하는 것은 이례적... 어려운 시기 이겨내자"

등록 2020.03.09 09:17수정 2020.03.0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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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주일 삼종기도 인터넷 생중계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프란치스코 교황이 코로나19 여파에 처음으로 주일 삼종기도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했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각) 교황은 주일 삼종기도 강론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과 그들을 돌보는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하며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믿음의 힘, 희망에 대한 확신, 자선에 대한 열정 등으로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자"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주일마다 바티칸의 성베드로 광장을 내려다보는 집무실 창문을 열고 삼종기도 강론을 진행해왔으나, 신자와 관광객들이 모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인터넷 생중계로 진행했다.

그는 "갇힌 채 기도를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마치 새장에 갇힌 기분이 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밀라노, 베네치아, 파르마 등 주요 대도시가 포함된 전국 15개 주에 봉쇄 조치를 내렸다. 해당 지역들에는 이탈리아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1600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날 교황의 강론은 성베드로 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과 바티칸 뉴스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됐으며, 그럼에도 일부 사람들이 직접 찾아와 강론을 지켜봤다. 다만 교황은 강론이 끝난 뒤 집무실 창문을 열고 잠시 손을 흔들며 신도와 관광객들에게 인사하기도 했다.


교황은 최근 감기 증상을 보여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고, 현재는 대부분의 외부 일정을 중단하고 관저에서 머무르고 있다.

한편, 바티칸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의 일환으로 시스티나 성당을 비롯한 바티칸 내 박물관을 4월 3일까지 잠정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코로나바이러스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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