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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근혜' 인사 총집합... 미래한국당 공천신청자들 뜯어보니

친이·친박 인사부터 강경우파 단체 대표들까지 531명 공천 신청

등록 2020.03.11 16:56수정 2020.03.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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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받는 공병호 공관위원장 미래한국당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이명박·박근혜 시대의 복귀전 혹은 강경 우파 세력의 역습?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4.15 총선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 명단을 살펴본 결과다. 미래한국당은 지난 10일 오후 총 531명(남 364명·여 167명)의 공천 신청자 명단을 공개했다.

앞서 공천신청 사실이 알려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 유영하 변호사는 물론, 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서 영입했던 인사 다수도 포함돼 있었다. 보수유투버나 전·현직 언론인의 공천 신청도 주목받았다. (관련기사 : 국회의원 되고 싶은 보수유튜버들 미래한국당으로 http://omn.kr/1mupf ) 그러나 그보다 더 눈에 띈 것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요직을 차지했던 정·관계 인사와 여의도 안팎에서 강경 우파로 활동한 이들의 공천 신청이었다.

참고로,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공병호)는 지난 5일 ▲ 불출마 선언 국회의원 ▲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한 번이라도 역임한 인사 ▲ 타 정당 공천 신청자 및 탈락자 ▲ 정치 철새 ▲ 계파 정치 주동자 ▲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국론 분열 인사 ▲ 위선 좌파 및 미투 가해자 등을 공천 배제 기준으로 세웠다. 또 지난 10일엔 "미래지향적 공천,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공천, 개혁적 공천 등"을 향후 공천심사 방향으로 설명한 바 있다.

이 같은 기준과 방향이 다음의 공천 신청자들에게 그대로 적용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명박·박근혜와 연 닿았던 이들 다 모였다... 일부는 지역구에서 '턴'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이명박·박근혜 정부 관련 인사들은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 오병주 변호사, 박용석 전 대통령경호실 안전본부장, 박주현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 감찰담당관, 최광 전 보건복지부 장관, 허원제 전 청와대 정무수석, 배영식 전 의원, 신원식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 등이다.

이 중에서는 통합당의 지역구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가 '턴'한 경우도 있었다. 김천식 전 차관은 통합당 서울 종로구 후보 공천을 신청해 지난달 20일 황교안 대표와 함께 통합당 공관위 면접 심사를 받았다. 18대 국회 당시 친이명박계로 분류됐던 배영식 전 의원은 1주일 전만 하더라도 대구 중·남구 예비후보로 활동했다. 검사 출신으로 법무부 대변인을 거쳐 18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정책특보를 맡았던 오병주 변호사는 통합당의 서울 서초을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턴' 했다.

박용석 전 대통령경호실 안전본부장은 박근혜 정부 때 인사다. 그는 지난 2015년 인천국제공항공사 상임감사로 선정돼 '낙하산 인사' 논란을 빚었다. 박주현 전 감찰담당관도 박근혜 정부 때 인사다. 그는 현재 자유우파 변호사단체를 자임하는 '한반도인권통일변호사모임(한변)'의 청년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2월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한변의 시국선언에 동참하며 "문재인 정부는 청와대를 범죄단체 조직으로 활용하면서 선거중립의무를 위반하고 헌법과 법률을 위배했다. 이는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사유와 비교할 수 없는 중대한 범죄 혐의"라고 주장했다.

최광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통합당 공관위원장 후보로도 거론됐던 대표적인 친박근혜계 인사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 참여했던 그는 박근혜 정부 출범 후인 2013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지난해 6월, 전광훈 목사의 '문재인 대통령 하야' 기자회견에도 동참했다.

신원식 전 사령관은 박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회장과 육사 37기 동기다. 그는 지난해 9월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 전략위원으로 9.19 남북 군사합의와 관련해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이적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나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 연을 맺은 인사들도 공천을 신청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천안함 사건 민·군 합동조사단의 군측 단장을 맡았던 박정이 전 제1야전군 사령관은 지난 대선 당시 홍준표 후보의 안보정책 보좌역으로 영입된 바 있다. 김성훈 전 여수함 함장은 지난해 6월 출범한 황 대표의 특별보좌단 중 한 명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멘토'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딸 최호정 전 시의원은 최근까지 통합당 미디어특위에서 활동했다.

박근혜 국정교과서 필진부터 우파단체 대표까지

공천 신청자들의 강경 우파적 색채도 뚜렷하다. 2013년 뉴라이트 역사관으로 논란이 됐던 교학사 역사교과서 대표 집필자인 이명희 공주대 교수, 그와 함께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교과서 편찬에 나섰던 정경희 전 국사편찬위원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자유한국당 청년 최고위원으로 출마해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고 문 대통령을 향해 "저딴 게 대통령" 등의 발언으로 막말 논란을 샀던 김준교 전 후보도 공천을 신청했다.

조영기 한반도선진화재단 선진통일연구회장은 보수성향 대북·통일전문가다. 그는 2013년 9월 한국현대사학회 주최 세미나에서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은 자학사관의 대표적 사례"라고 주장한 바 있고 그보다 앞선 2010년 <문화일보>에 기고한 칼럼에선 '대북 전단(삐라) 찬성론'을 펼쳤다.

권유미 전 블루유니온 대표와 김수진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대표, 김정희 전 바른인권여성연합 공동대표는 보수성향 시민단체 인사다. 이 중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 활동을 하는 비영리 시민안보단체"를 표방하고 있는 블루유니온을 이끌었던 권 전 대표는 지난 2013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인인 리설주의 성추문 대북 전단 50만 장을 날려 보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2014년엔 미국 정부에 미국 내 한인여성커뮤니티인 '미시USA'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는 이후 고(故)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 비망록에도 등장해 '박근혜 청와대' 등과의 연관성도 주목 받았다. 이 비망록엔 "블루유니온-입국거부 청원서 법무부 제출-미시USA"라고 적혀 있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사회본부 사회협력팀 조사역과 통합당 전희경 의원실 비서관 등을 지낸 윤주진 전 한국대학생포럼 회장은 지난 2016년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와 한국대학생포럼 간의 커넥션 의혹 관련자로 지목된 바 있다. 관제시위 논란이 불거졌던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하 어버이연합)'에 대한 전경련의 불법자금지원 의혹을 파헤치는 와중 부각된 이슈였다. 당시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한국대학생포럼이 전경련뿐 아니라 어버이연합에도 후원을 받았다"면서 윤 전 회장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신동보 전 해군제독은 지난해 10월 '조국·문재인 퇴진 운동'을 전개한 바른사회시민회의 등 전국 33개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전문직을 중심으로 결성된 단체인 '자유시민정치회의'의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특히 지난 2017년 국회 의원회관에 전시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 누드 풍자화 '더러운 잠'을 직접 떼내 부숴서 벌금형 등을 받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사퇴했던 공공기관장 등의 공천 신청도 눈에 띈다. 홍순만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인 2017년 한국노총·민주노총에서 발표한 '적폐 공공기관장' 10인 명단에 꼽힌 뒤 사의를 표명했다. 취임 1년 8개월 만에 중도 하차했던 하재주 전 한국원자력연구원장도 공천을 신청했다. 하 전 원장의 돌연한 사임을 두고 일부 보수언론은 그를 '정부의 탈원전 희생양'으로 규정했다.

이밖에 박원순 서울시장 등과 마찰을 빚었던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사립유치원 회계비리 사태'로 주목 받았던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신미숙 중앙이사의 공천 신청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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