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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코로나191166화

'정품 아닌 마스크', 거제시 이어 경남도교육청에도 납품

거제시, 전량 회수 조치... 교육청, 비축용 2천장 중 일부

등록 2020.03.11 19:30수정 2020.03.1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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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가 유통업체로부터 납품받은 마스크인데, 정품이 아니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품은 한 봉지에 마스크 5장이 들어 있어야 하나 이 제품에서는 1장씩 들어 있었고 제조연월일이 찍혀 있지 않았다. ⓒ 윤성효

 
코로나19 확산 속에 경남 거제시에서 정품이 아닌 마스크를 배부했다가 회수하는 소동이 벌어진 가운데, 경남도교육청에도 같은 마스크가 납품된 것으로 밝혀졌다.

거제시는 취약계층에 배부하기 위해 지난 6일 조달청 등록업체인 A사(유통)와 15만장의 마스크 납품에 대한 전자수의계약을 체결했다. 거제시는 우선 8일 마스크 6만장을 납품받아 다음 날 면‧동사무소에 나눠주었고, 10일 이장과 통장을 통해 배부했다.

그런데 마스크를 받은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불량품 의혹이 제기되었고, 이에 거제시는 마스크 배부를 중단하고 전량 회수 조치에 나섰다.

거제시는 유통업체(A사)와 계약을 맺었는데 제조업체는 따로 있었다. 정품은 한 봉지에 마스크 5장이 들어 있어야 하나, 거제시에 납품된 일부 제품에는 1장씩 들어 있었다. 또 마스크 겉봉에 제조연월일이 찍히지 않은 제품도 있었다.

거제시 관계자는 "마스크를 납품한 유통업체도 이런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거제시는 거제경찰서에 수사의뢰한 상태다.

거제시는 다행히 해당 업체에 대금을 지불하지 않아 재정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품질기준에 적합한 제품을 확보해 빠른 시일 안에 재보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거제시에 납품됐던 마스크와 같은 제품이 경남도교육청에도 납품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경남도교육청은 이달 초 '비축용 마스크' 2000장을 거제시와 같은 유통업체를 통해 납품받았다. 거제시의 '정품 아닌 마스크' 납품 사실이 알려지자, 경남도교육청이 확인에 나섰다.

확인 결과, 경남도교육청이 납품받은 마스크도 거제시와 같이 일부 제조연월일이 찍혀 있지 않고, 정품은 한 봉지에 5장씩 들어 있어야 하는데 하나씩 들어 있었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오늘 마스크를 지급하려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그런 사실을 찾았다. 비축용 마스크 모두가 그런 게 아니고 일부 정품이 아닌 게 있었다"고 했다.

그는 "마스크 대금을 지불했다가 업체측으로부터 오늘 돌려받았다. 그래서 재정 손실은 없다"며 "유통업체측은 왜 그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고 한다"고 했다.

경찰 수사의뢰 여부에 대해,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거제시에서 수사의뢰를 해놓았다고 하니까 참고인 조사를 요구하면 진술할 생각"이라고 했다.
#마스크 #코로나19 #거제시 #경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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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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