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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력 공개한 류호정 "전태일 3법 통해 노동혐오 없애겠다"

정의당 선대위 류 후보 논란 검증할 증언도 확보, 재신임 확인

등록 2020.03.16 12:25수정 2020.03.1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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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신임 받은 정의당 비례 1번 류호정 후보 '대리 게임' 문제로 자격논란이 일었던 정의당 비례대표 1번 류호정 후보가 재신임 받고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비례대표 1번은 류호정이 얻어낸 자리가 아닙니다. 당원과 시민들이 만들어주셨습니다. 꼼수가 난무하는 격동의 시기, 정의당의 비례대표 1번 후보로서 제 소임을 다할 것입니다. 절대 흔들리지 않겠습니다."

'대리 게임' 논란을 빚은 정의당 비례대표 1번 류호정 후보가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밝힌 내용이다. 

2014년 대학 재학 시절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등급(티어)을 타인을 통해 부당하게 승급, 이를 통해 취업에서 이득을 얻었다는 의혹을 받았던 류 후보는 전날(15일) 정의당 전국위원회를 통해 재신임을 받았다(관련 기사: 정의당의 결론, 신장식 자진사퇴-류호정 재신임 http://omn.kr/1mwi5).

류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당 전국위원회는 그간 논란에 대해, 제 소명과 재검증을 거쳐 재신임을 해줬다,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도덕성의 무게를 더 깊이 새기며 총선에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날 과거 실수를 사과하며, 동시에 그로 인한 취업 특혜나 부당 이득은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류 후보는 앞서 게임전문매체인 <디즈이스게임>을 통해 자신의 게임 이력을 모두 밝히기도 했다. 주로 사용하는 계정과 부계정마다 각기 계정의 게임 전적 및 승패 기록, 통계 등을 공개한 것. 이에 따르면 주계정의 전적·성적표는 '506전, 259승리 247패로 승률 51.2%'였다.

해당 매체는 이를 실으며 "(대리게임 논란이 있던 2014년이 아닌) 2015년, 각 시즌 주요 챔피언(모스트) 등을 고려하면 류 후보 본계정이 받은 '다이아' 티어는 후보가 직접 (등급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라고 썼다(기사 보기).

류호정, IT업계 부당 사례 언급하며 이력 발표...선대위 검증 통해 재신임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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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신임 받은 정의당 비례 1번 류호정 후보 '대리 게임' 문제로 자격논란이 일었던 정의당 비례대표 1번 류호정 후보가 재신임 받고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김종철 선대위 대변인, 류호정 후보, 강민진 대변인. ⓒ 남소연

류 후보는 이날 "저는 게임이 좋아 게임 회사에 취직했고, 부당한 처우와 열악한 노동조건에 맞서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사회에 나와 노동자로 살면서 제 삶의 기준도 높여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자신의 이력을 설명했다.


그는 "저는 노조를 만들다 회사를 나왔다. 노조가 생기기 직전, 휴대폰을 빼앗긴 채 대표실 안에서 권고사직을 종용받았다"라며 "객관적 인사평가가 매우 좋았지만, 당시 압박을 못 이겨 권고사직을 받아들이고 참으로 많이 후회했다"라며 당시를 회고했다.

류 후보는 "당시 (회사에) 결국 노조는 생겼지만, 실명을 내건 발기인은 1명뿐이었다. 노조 방향을 정립하며 신규 조합원을 모아야 할 시기에 제가 복직 투쟁을 해 이슈를 만들 수는 없었고, 노조 설립에 (복직 투쟁이)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복직을 포기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그 시기 다짐했다, '내게 다시 부당한 압력이 가해지면 그때는 포기하지 말자. 끝내 이겨내자'라고 말이다. (누구나) 불가능하다고 했던 한계선을 경계선으로 만든 선배들, 저는 그다음을 해야 한다"면서 "게임 산업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노동할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류 후보는 이어 "'전태일3법' 국회통과로 모든 노동자가 차별 없이 다치지 않고 일하게 만들고, 포괄임금제 폐지 제도화로 공짜·장시간노동에 시달리는 IT노동자들이 없어지도록 하겠다"면서 "육아휴직 의무화로 경력단절이라는 말이 사라지게 할 것이고, 새 세대 새 감각으로 노동혐오를 없앨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정의당에선 류 후보 주장을 확인해줄 회사 관계자 증언도 확보한 상태다. 이날 동석한 김종철 선대위 대변인은 "이력서 기재 등급이 본인 실력이라는 동료 증언, 비정규직일 때 같이 일했던 팀장의 '업무성과가 좋으니 정규직 전환을 신청해보라'는 발언 등 여러 증언을 확보했다"며 "당이 검증을 통해 비례 사퇴 사유가 아니라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상임선대위원장(당대표) 또한 같은 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류 후보가 사회에 나오기 전 저지른 잘못이며, 당시에도 사과했고 지금도 깊게 성찰하는 만큼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전국위는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하는 청년 정치인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줄 것을 국민께 호소드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심 위원장은 그러나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에 대해선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했다. 그는 "논란 과정에서 벌어진 근거 없는 인신공격·폄하, 불공정 논란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여론몰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IT 노동자들을 대변하려는 류 후보를 향한 게임 업체의 부당 개입에 대해선 당 차원에서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호정 #사과 #대리게임 #정의당 #재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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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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