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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수업 공백? 노르웨이 온라인 교육 놀랍다

학교는 문 닫았지만 모든 학생 디지털 로그인... 한국, EBS 적극 활용해야

등록 2020.03.25 19:48수정 2020.03.25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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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2일 노르웨이 정부가 코로나19와 관련된 국가 위기 상황을 선언하고 노르웨이의 모든 유치원과 학교는 문을 닫는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동시에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학교는 문을 닫지만 모든 학생들은 디지털 플랫폼에 로그인을 해야 한다"는 공지를 했다.

담화가 발표된 날 저녁부터 온라인 교실에는 담임 선생님의 공지와 함께 다음 주 온라인 수업 계획표 및 과제들이 업로드 되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일사천리였다.

수업 공백이 크게 우려되지 않는 노르웨이의 온라인 교육

먼저 노르웨이 학교에서는 이미 온라인 교실이 상용화되고 있었다는 점을 언급할 필요가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노르웨이도 학교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지만, 학교 홈페이지는 학교의 주요 정보와 홍보, 학교나 학년 단위의 중요 공지를 알리는 정도의 역할만 하고 있다.

제한된 접근이 필요한 교육 활동들, 예를 들면 수업 자료나 과제와 관련된 내용이나 학습 과제 제출, 교사가 공지 사항을 전달할 때는 온라인 교실 플랫폼(사이트 또는 앱)을 사용한다. 특히 온라인 교실 앱은 실시간으로 알림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교육 주체 간 공지 사항이 정확하고 신속하게 공유된다는 장점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디지털 플랫폼의 상용화가 가져온 교육 효과는 놀랍다. 참고로 노르웨이에서는 1교시를 몇 분으로 정해야 한다는 규정이 지역마다 다른데 배룸(Baerum) 지역 초등학교의 경우 1교시는 30분이며, 총 2시간 30분 동안 온라인 수업을 했을 경우 하루에 5교시를 수업한 것과 같다.

초등학교 1학년인 딸아이의 경우, 온라인 수업 계획표에 따라 매일 5교시에 해당하는 과제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수업 공백이 크게 우려되지 않는 상황이다. 

온라인 교실 앱에서 소통도 잘 되고 있다. 딸아이의 경우 지금까지 학교나 학급 공지를 전달하고 확인하는 용도, 과목별 과제를 확인하고 제출하는 용도로 온라인 교실을 이용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을 시작한 이후부터는 채팅방에서 소통이 두드러지게 활발해졌고 또 그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노르웨이 초등학교 온라인 교실 채팅방 노르웨이 초등학교 1학년 온라인 교실 채팅방에서는 담임 교사와 학생들의 소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 김현정



오전 8시 30분이 되면 학급 친구들의 아침 인사가 채팅창에 올라온다. 문장 단위 글을 적는 것이 아직 힘든 초등 1학년이기 때문에 음성 녹음의 형태로 아침 인사를 남기는 친구들이 많다. 출석 체크와 서로의 안부를 묻는 말 사이에서 선생님의 과제 안내가 시작된다. 과제를 하는 시간 동안 교사는 학생들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하고, 과제가 끝난 학생들은 파일이나 사진 형태로 해당 과목 게시판에 자료를 올린다.

교사는 과제가 빨린 끝난 학생들이 추가로 할 수 있는 활동들, 예를 들면 그림 그리기, 댄스, 체조 영상 따라 하기 등을 안내 한다. 쉬는 시간 후 다음 시간이 시작되면 선생님은 아이들을 독려하며 다음 과목과 안내 사항을 전달한다. 아이들은 다시 다음 과목 과제를 시작한다. 온라인 수업이 마무리되는 시간은 낮 12시, 친구들은 채팅방에서 서로 응원하는 인사를 나눈다.

"온라인 강의 시작 후 출석률이 더 높아졌다"
 

다양한 디지털 교육 플랫폼 노르웨이 학교에서는 온라인 교실 및 화상 강의, 디지털 교과서, 영상 교육 채널, 교육용 게임 앱 등 다양한 목적의 교육 플랫폼이 활용되고 있다. 각 사이트 및 앱 화면 캡처. ⓒ 김현정

 

노르웨이 학교에서는 평소 온라인 교실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인터넷 플랫폼을 활용해 수업을 해왔다. 교과서 사이트에서는 디지털 교과서 형태로 다양한 학습 활동을 했다. 과목별, 주제별, 학습 단계별로 다양한 교육 사이트와 앱이 있어 여기서 재택 과제 활동도 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이 시작되면서 교사와 학생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디지털 교육 플랫폼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고등학교의 경우에는 화상 채팅 강의와 학생 간 토론 과제까지 수행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사용해 수업 효과를 높이고 있으며 간단한 온라인 테스트 역시 하고 있다.

지금까지 노르웨이는 디지털 교육 플랫폼의 상용화에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 왔다. 수년 동안의 노력에 비해 지난 몇 주 동안의 도전과 성과가 더 컸다는 평가도 있다.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동시에 자녀의 온라인 수업을 챙기는 교사들의 재택근무 경험담, 체육 과제를 위해 홈트레이닝을 하는 학생들, 온라인 수업이 자신의 성격에 더 잘 맞는 것 같다는 경험담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온라인에서 오고 간다.

오슬로의 한 고등학교 교장은 국영 방송국(NRK)과 한 인터뷰에서 온라인 강의가 시작된 후 출석률이 더 높아졌다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재택 수업의 장점만 확인한 것은 아니다. 특히 온라인 수업의 경우 공부 환경이나 조력자의 질이 학교만큼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학습자 간 성취도에도 유의미한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온라인 수업만을 바탕으로 학기말 시험을 치를 수는 없을 거라는 우려도 있다. 각급 학교에 맡겨진 온라인 교육 환경의 격차를 보완하기 위해 노르웨이 교육 방송 채널에서는 다양한 교과 관련 강의를 추가로 편성, 방송하고 있다. 

한국의 상황은 노르웨이와 분명 다르다. 노르웨이는 2학기 중반에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반면 한국은 신학기 개학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다. 현 상황이 방학의 연장인지 휴업인지 명확히 정리가 되지 않아 혼란스러운 가운데 현장에서는 교사의 온라인 과제가 선행 학습이 아니냐는 논쟁이 생기기도 한다.

또 온라인 교육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지 않고, 교육 주체인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온라인 교육이 제대로 효과를 낼지 의문이다.

차라리 EBS 교육방송과 같이 이미 갖추어진 교육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다. EBS는 이미 23일부터 4월 2일까지 모든 학년을 대상으로 학교 시간표와 동일한 온라인 생방송 'EBS 2주 라이브 특강'을 한다고 밝혔고, 강의 첫날부터 서버가 마비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업 공백이 길어진 만큼 2주간의 온라인 강의가 교육 주체들의 불안감 해소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실제 학교 현장과 연결되어 다양한 교육적 소스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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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엄마의 힘(황소북스)의 저자. 독서 및 토론 교육, 이중 언어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으며, 노르웨이 육아와 교육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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